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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점 오롯이…김천민속유물전시관 개관

▲ 지난달 29일 개관한 김천민속유물전시관은 1960년대 서민들이 생활하던 안방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고 있다.
▲ 지난달 29일 개관한 김천민속유물전시관은 1960년대 서민들이 생활하던 안방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고 있다.
▲ 김천민속유물전시관 손희준 관장이 지난달 29일 개관한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천민속유물전시관 손희준 관장이 지난달 29일 개관한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속유물전시관 개관과 찾아가는 전통체험박물관 운영으로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발굴·수집·보존하는 문화 지킴이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김천 농소면 입석리에 김천민속유물전시관을 개관한 손희준(41) 관장은 국내 최초로 초중고교 행사, 지자체의 각종 축제 등에 찾아가는 전통체험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손 관장은 1997년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전국을 돌며 민속유물과 전통놀이 도구 등을 수집한 지 12년 만에 사비를 들여 이번에 민속유물전시관을 오픈한 것.

손 관장은 "10년 넘게 전국을 누비면서 도자기, 토기, 옹기, 고서 등 1천점의 민속유물과 전통놀이 도구 등을 수집해 유물전시관 개관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그는 문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38세이던 2005년 경북과학대 문화재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경북과학대 박물관 강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각종 민속유물 전시와 1960년대 서민들이 생활하던 안방을 재현해 장롱, 서랍 등 당시의 생활 소품들을 그대로 접할 수 있다. 또 당시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과 교육 용품, 교실 등도 갖춰 놓았고, 전시장 2층에는 1천여장의 LP판이 구비돼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추억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자두 밭과 야산에서 실시되는 자두 따기와 약초 캐기, 전통식 두부·떡 만들기 등 손 관장이 마련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전시관 옆에는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박물관 건립이 한창이다. 손 관장은 "일제 강점기인 1900년대부터 서민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김천 관련 고문서, 김천고 설립자 최송설당의 낙관이 찍혀 있는 문집 등 많은 고서적과 희귀 자료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관장은 50여 가지의 민속유물과 공예, 놀이기구를 차량에 싣고 고객들이 원하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전통체험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5일 충주의 한 유치원에서 열리는 전통민속놀이 체험행사에 손 관장은 1t 트럭에 민속품과 놀이기구 등을 싣고 달려갈 계획이다. 그는 "민속문화 활성화 전략으로 전국 처음으로 찾아가는 전통체험박물관을 실시하고 있다"며 "각급 학교와 지자체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민속유물전시관 홈페이지(www.kcrelic.co.kr). 054)433-6236.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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