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제 해결능력 길러라…2학기 수험생활 요령

요즘 고3 교실은 어수선하다. 수능원서접수(9월 17일 마감)가 시작됐고, 수시2 원서접수(9월 8일부터)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 대입시에선 수시모집 인원은 늘어났지만 합격 가능성은 예측하기가 어려워 지망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상업적인 입시 정보가 쏟아져 더욱 혼란스럽기도 하다. 자칫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공부하는 습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상식과 정도를 따라야 한다. 입시의 성패는 지금부터의 공부에 달려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에게 2학기 수험생활 요령을 들어봤다.

◆9월 모의평가 응시 자세

9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4일 치러진다. 해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9월 모의평가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운다.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와야 나머지 기간 동안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올해의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 성적을 예측하게 하는 잣대는 아니다. 평가원 모의고사도 연습으로 치는 시험이기 때문에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험생들 중에는 문제지를 보기도 전에 자신이 받기를 기대하는 점수를 미리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시험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쉬우면 상대적인 난이도는 생각하지 않고 우선 힘이 난다. 또 예상보다 어렵다고 생각되면 기대하는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당황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내게 쉬우면 남도 쉽고,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행 수능시험은 몇 점 이상 받으면 모두에게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는 자격시험이 아니다. 전국의 수험생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상대평가다. 문제는 몇 점을 받느냐가 아니라 전국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가 중요하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안하고 긴장된 위기의 순간에 누가 좀 더 침착하고 적극적이냐에 따라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평소 시험을 칠 때 몇 점을 받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몰두할 수 있는가를 중시해야 한다.

◆문제 풀이로 실전 훈련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언어영역 같은 과목은 경험을 통해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시험은 문항당 문제풀이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전 영역에 걸친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주기적 한 번씩 풀어보면서 시간조절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시험에서 한 번 틀렸던 문제는 반복해서 틀리기가 쉽다. 따라서 지금까지 치른 시험문제를 다시 한 번 훑어보며 틀렸던 문제와 그와 관련된 기본개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문제집에서 어렵다고 느꼈거나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을 다시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반드시 교과서를 반복해 읽어야 한다. 문제풀이를 할 때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모르는 문제 앞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달려들면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방향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쌓아야 수능시험 당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최적의 컨디션 유지

수능시험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고3 교실이나 재수학원에는 아침부터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공부는 별로 하지 못했는데 몸이 지쳐 생활의 활력과 의욕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모든 시험, 특히 대학입시는 마지막 한두 달이 결정적으로 승부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다가오는 긴장과 불안, 피로를 극복하려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성취감을 느끼면 심리적 상승 작용으로 매사에 활력이 넘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몸이 가볍고 상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른다.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모여서 떠들면 책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같이 떠들 때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 잊을 수 있지만 혼자 남게 되면 더 허탈해져 생활 리듬을 잃을 수도 있다. 주변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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