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이번주가 4강 진출 최대 고비

정규 시즌 5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 진출 기로에 섰다.

삼성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에 3연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데다 힘든 일정이 남아 있다. 2일부터 6위 KIA 타이거즈와 대구 홈 3연전에 이어 4위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후 대구에서 2위 두산 베어스(9~11일), 3위 롯데(12~14일)와 각각 세차례 경기를 갖는 등 순위 경쟁팀들과 잇따라 일전을 벌여야 한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롯데가 10연승으로 치고 나간 대신 한화가 삼성에 2.5경기 차로 바짝 쫓기는 형국이 됐다. 삼성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KIA와는 2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이번주 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자리바꿈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 결국 3연패에 빠진 삼성이 이번주에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가을 잔치 참가는 힘들 수밖에 없다.

KIA가 후반기 들어 3승3패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2위 두산과 힘겨운 3연전을 먼저 치른 뒤 삼성과 만나는 한화가 1승5패로 처지고 있어 그나마 삼성으로선 다행이다. 하지만 둘 모두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KIA는 윤석민, 이범석 등이 버틴 선발 투수진이 탄탄하고 한화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절실하지만 사정이 그리 녹록치 않다. 윤성환(8승9패, 평균자책점 3.79)이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이지만 2일 KIA의 베이징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에이스 윤석민(13승4패, 2.34)를 상대해야 한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윤석민을 공략하지 못하면 첫 경기부터 꼬일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도 불안한 선발 투수진이 삼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진작 수준급 불펜 가운데 선발 투수를 더 키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미 배 떠나고 손 흔드는 격. 그래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일단 꺼야 한다. 28일 히어로즈전에서 데뷔전(5이닝 3실점)을 치른 존 에니스가 잘 던져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톱타자 이용규 외에 장성호, 최희섭, 이재주, 이현곤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이 부진한 KIA를 상대로 최소 2승1패를 거둘 수 있다면 한화와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서 9승6패로 앞서 있는 데다 선발 로테이션상 마주치게 되는 류현진 외에 투수들과 공격 물꼬를 트는 추승우와 덕 클락이 부진한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서 삼성이 험난한 길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이번주 승부에 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KIA 윤석민(대구)

두산 김선우-한화 송진우(잠실)

롯데 장원준-LG 심수창(사직)

SK 얀-히어로즈 황두성(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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