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난 원래 공부 못해/은이정 글/정소영 그림/창비/184쪽/8천500원.

'나를 찾아줘'로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은이정은 중학교 사회교사로 자신의 경험과 반성적 통찰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좋은 동화를 쓰려고 노력하는 작가이다. 이 책은 시골학교에 온 초보여교사와 아이들의 갈등을 통해 '공부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창작동화이다.

"난 원래 공부 못해요"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말하는 찬이 때문에 신출내기 선생님은 당황스럽다. 또한 찬이와 반대로 공부 잘하고 조숙한 진경이의 직언도 선생님에게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찬이의 삶을 전혀 모르는 선생님과 공부할 노력을 보이지 않는 찬이, 그 사이에서 벌이는 진경이의 신경전이 돋보인다.

어쩌면 학부모와 교사로서는 제목만 보고 아이들이 이 작품을 읽는 게 달갑지 않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 '공부'에 대해 아이들도 질문할 권리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용감한 줄리/질 티보 글/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이정주 옮김/어린이작가정신/44쪽/8천원.

유괴나 납치 같은 무서운 아동 범죄가 많은 요즘, 부모들은 불안해서 아이들을 혼자 돌아다니게 하지 못한다. '용감한 줄리'는 그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 같은 책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 7세 미만 아이에게 '엄마'와 관련된 내용으로 유인할 경우 대부분 낯선 사람을 믿고 따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혼자 있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줄리는 매일 아침 남자친구 시몽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에 가고 달콤한 사탕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다.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줄리를 납치하고 줄리는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은 줄리는 범인에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반항을 하며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다.

줄리를 따라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읽는 이가 줄리가 되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힘과 용기를 함께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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