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매일신문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매일신문 사이버 독도지국장 김성도(68)·김신열(70)씨 부부가 2일 오후 2시쯤 본사를 방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축하 대국민 감사 이벤트'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 위해 대구에 나왔다가 본사를 찾았다.
김씨는 최근 재미동포 오영상(58·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씨의 '독도주민 김성도씨 부부 지키기' 서명운동으로 새삼 알려진 당뇨병과 치아 건강에 대한 일반의 우려에 '괜찮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고희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과 탄탄한 팔뚝이 동해의 거친 파도와 일본의 턱없는 망발을 이겨내온 '독도 이장'의 건재를 과시하는 듯했다. 김씨는 또 절해고도의 외로운 섬생활에 힘들고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이제는 지낼 만하다"고 했다.
울진 후포에 딸이 살고 있어 포항은 자주 드나들지만 대구는 오랜만이라는 김씨는 서도 어업인 숙소 건물에 위성인터넷망이 개통된 것과 관련 "독도가 외로움을 한꺼풀 더 벗겨내게 되었다"며 "독도가 우리땅 임을 세계 만방에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문어를 잡고 철따라 미역이며 홍합 등 해산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김씨는 "독도에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있다"며 독도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평소의 낙천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독도에서는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속절없이 방안에 들어앉아 TV를 친구삼아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김씨 내외는 드라마나 사극을 즐겨본다고 한다. 이제 인터넷이 개통됐으니 보다 넓은 정보의 바다를 항해해 보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컴맹' 수준이라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문으로 전국민의 관심이 독도에 쏠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다녀가는 것을 보면서 김씨는 "사태가 숙지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잊어버려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는 끝장을 봐야 합니다. 온 국민이 똘똘 뭉쳐서 일본이 다시는 그딴 소리를 못하도록 매조져야 합니다." 김씨는 "지금 울릉도에는 '제2의 김성도'가 수두룩하다"며 "요즘 독도를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이제는 여러분들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라이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대구경북의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구를 할 것인가를 묻자 김씨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한국팀 투수가 일본 타자를 삼진으로 내보내듯 일본의 독도 망발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각오로 던지겠습니다" 고 답했다.
전충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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