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유료 도로 통과기계, 어떻게 작동할까?

동전 크기'두께 센서가 인식 "불량주화 어림없다"

대구에는 유료 도로가 두 군데 있습니다. 범안로(범물동~안심)와 무태~칠곡간 국우터널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600원 또는 500원(500원짜리 1개 또는 100원짜리 5개)의 동전을 차단기 앞 운전석 쪽에 설치된 철통에 던져 넣어야 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무심코 동전을 던지면서도 차단기가 올라가는 원리를 두고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봅니다.

유료도로 관리소 측은 "동전을 던지면 센서가 동전의 크기와 두께를 인식, 차단기를 열게 되는 원리를 적용한 기계"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차량이 톨게이트 반경에 진입하면 센서를 통해 대형'소형 등 차량들의 진입 사실을 사전 인식하는 기능도 갖고 있답니다. 투전하면 동전이 45도 각도의 유도기를 따라 내려가 1~2초 만에 차단기가 들리지만 더럽거나 이물질이 낀 동전의 경우는 센서를 통과하는 시간이 더 걸려 차단기 작동이 늦어질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불량주화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차단기 작동이 안 됨은 물론이고 이물질 제거 등을 통해 재작동을 할 때까지 차량의 정체현상도 가져올 수 있죠.

그러면 동전을 넣은 앞차의 꼬리를 물다시피 해 재빠르게 지나가면 차단기가 내려오기 전에 무료로 통과할 순 없을까요? 답은 없습니다. 아무리 쏜살같이 따라가더라도 차단기는 차량을 한대씩만 인식하기 때문에 실패하고 만답니다.

일각에서는 특정 불량동전으로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관리소 측에 따르면 예전엔 가능했지만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어림없다'고 합니다. 아울러 관련 기계를 만드는 업체가 국내에 한곳 밖에 없기 때문에 전국의 유료 도로 작동시스템은 같다고 합니다. 1천원 이상은 사람이 직접 주고받아야 하는데 기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료수 자판기처럼 지폐를 한장 한장 넣을 경우 시간이 걸리므로 직접 지폐를 투입하는 시스템을 가진 기계는 도로에 설치되지 않을 것이랍니다. 부산(광안대교)에 가면 1천원짜리 유료 도로가 있는데 돈을 직접 받는 시스템입니다. 대구의 유료 도로에서는 대경교통카드로도 요금을 지불, 통과할 수 있습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