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제례비용 얼마나 드나?

사과 상품 3개 1만원, 침조기 지난해 2배

"아이구! 지난해보다 모든 게 다 올랐어. 과일도, 건어물도, 수산물도 안 오른 게 없네. 별 수 있어, 양을 줄여 제사 지내야지. 조상님들께는 미안하지만…."

서문시장 어물전에서 만난 주부 김계순(56)씨. 그는 추석 보름 전부터 재래시장에서 조금씩 제수용품을 준비한다. 건어물과 수산물은 미리 구입하면 그만큼 명절대목 때보다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요량으로 일찍부터 추석장보기에 나선 김씨는 "매스컴에서 해마다 4인기준 제수비용을 제시하는데 그건 턱도 없는 값이며 어떤 산출방식인지 궁금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처럼 추석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때 이른 추석, 비싸진 과일

사과는 개화기 서리와 저온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배는 올 작황이 호조이지만 수요급증에 따라 물량부족이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 약 10~1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배와 사과는 상품(上品)기준 3개에 1만원선이다.

수박은 최근 맞춤농사에 맞춰 명절대목을 노린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중간크기가 약 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참외는 3개들이 기준 5천원선, 햇단감은 5개기준으로 1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포도는 올해 작황이 좋아 3송이 기준 3~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0% 내린 값에 거래되고 있다.

◇유류값 상승과 어획량 감소, 수산물도 올라

제수에 필요한 수산물은 전반적으로 약 15%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이 달리는 건문어는 중간 크기가 1마리에 1만원이며 명태와 오징어는 각각 마리당 4천원과 2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비싼 참조기 대신 많이 이용하고 있는 침조기는 큰 것 기준으로 마리당 2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배가 올라 가계부담을 크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미는 5마리 기준 지난해 보다 약 20% 오른 1만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 제사상에 빠뜨리지 않는 돔배기는 kg당 8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약 5% 올랐다. 부침개와 전으로 이용하는 동태포는 마리당 8천원선, 10개들이 건홍합은 중품 기준 7천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보합세다.

◇닭'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들썩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이에 따라 농가의 사육심리 불안이 겹치면서 한우는 산지 시세가 다소 하락했지만 안전성을 추구하는 소비심리와 명절 수요증가로 인해 가격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이 아직 열흘 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1등급 한우고기는 탕거리와 산적용으로 600g에 2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탕거리와 산적용을 합해 2~3만원선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돼지고기는 부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600g에 1만2천원선에 팔리고 있다. 닭은 생닭의 경우 마리당 1만3천~2만원, 도축 닭은 마리당 5~6천원선이다. 그러나 추석이 다가올수록 소비가 늘면 가격은 지금보다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례상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수산물, 축산물 등은 구입 시기에 따른 가격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차례상 준비시점에 사고 과일류는 추석에 임박해서, 채소류는 일기여건과 차례상 준비시점을 고려해 약 일주일 전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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