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스코의 세계 최대 연료전지공장 준공은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최고 선두권에 나섰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당장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FCE사(社)를 비롯해 지멘스 등 세계적 발전기 제조업체들이 포스코처럼 양산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기술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 입증=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MBOP(연료공급기)·스택(Stack·전기생산장치)·EBOP(스택에서 생산한 직류전기를 교류전기로 변환시켜 공급하는 장치) 등 크게 세 가지의 핵심장치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는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당장은 미국의 FCE와 제휴를 했지만 속내로는 세계시장 제패를 목표로 계열사인 포스코파워와 포스콘·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및 판매를 전담토록 했다.
그 결과 포스콘은 지난 3월 MBOP를 자체 설계·제작해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EBOP도 시제품 생산단계에 이르러 100% 기술 국산화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콘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뿐만 아니라 고체산화연료전지·용융탄산염연료전지 등 이 분야 기술에 세계 최정상급에 근접했으며 수년 내 한국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스택도 완전 국산화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무한한 시장규모와 부가가치=포스코는 "현재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인 ABI리서치는 2020년에는 전세계 시장규모가 800억 달러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EU, 일본 등에서 정부와 기업이 연계해 이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이런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스코도 이에 따라 2공장을 추가로 지어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2005년 4월부터 FCE 제품을 RIST와 서울 탄천하수처리장·광주 조선대병원 등에 설치했다. 포스코는 올해 중으로 포항 전주 군산 보령 등 4개지역에 모두 7.5㎿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사업은 지역에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낳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이날 준공식에서 "종합 완공 후 최소 1천명 가량의 직간접 고용효과와 함께 막대한 세수증대는 물론이고 풍력과 태양광 등 지역의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료전지공장 준공은 여러 가지 추가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희망을 담은 것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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