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회]수성배드민턴클럽

지난달 24일 폐막한 베이징올림픽은 운동 열기를 다시 고조시켰다. 올림픽을 전후해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 각 1개씩을 따낸 배드민턴 또한 마찬가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은 올림픽 효자 종목.

박주봉(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이용대(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탄생시키며 올림픽 때마다 전 국민을 열광시켰다.

이런 올림픽 열기에 힘입은 배드민턴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체육의 주류로 떠올라 동호인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구에서만 20여만명의 동호인이 300여개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즐긴다. 이 가운데 수성배드민턴클럽은 대구를 대표하는 배드민턴동호회의 하나로 만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다. 90년 7명의 동호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30여명까지 회원이 늘었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배드민턴을 통해 한가족처럼 지낸다.

"배드민턴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만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을 가지고 즐기는 운동일수록 더 재미있게 마련인데, 셔틀콕은 모든 공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죠. 순간 시속이 300km를 훨씬 넘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김천환 수성배드민턴클럽 회장은 "셔틀콕에 날개를 단 이유는 공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라며 "공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수성클럽은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좀 더 재미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전문 강사 레슨까지 도입했다. 하이클리어(멀리 보내기)·스매싱·푸싱 같은 3가지 기본 동작에서 출발해 헤어핀, 드롭샷 같은 고난도 기술도 익힌다. 이런 고난도 기술은 점수를 따기 위한 시간차 공격과 수비로 대회에서 자주 쓰인다. 배드민턴 아마추어 대회는 대구권 4개, 전국권 4개 정도이며 수성클럽 회원들은 중위권을 웃도는 만만찮은 실력을 자랑한다.

수성클럽 회원들의 개별 실력은 수준에 따라 초급·C급·B급·A급으로 나뉜다. 초급 수준에서 1,2등을 다투면 C급으로 넘어가고, B급과 A급도 같은 시스템을 밟는데, 수성클럽의 A급 회원은 20여명 정도. 모든 회원들은 아침반 오전 5시 30분~8시, 저녁반 오후 7시 30분~10시까지로 나눠 각각 파동장애인복지관과 수성중학교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듯 수성배드민턴클럽 또한 재미만을 좇지 않는다. 같이 땀을 흘리면서 다지는 친목은 그 어떤 모임보다 끈끈하기 마련. 김천환 회장은 "배드민턴동호회원들은 형제·가족만큼 가까운 정을 나누고 있다"며 "이런 회원들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른 타 시·도처럼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를 한 장소에서 열 수 있는 다목적실내체육관이 대구에도 생겼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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