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의 유래
곡식으로 만든 먹을거리 중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떡은 명절과 제사, 집안의 길흉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음식이다. 일찍 익은 벼 즉, 올벼로 빚은 것이라 하여 '오려 송편'이라고 하는 추석의 송편은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에 바친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다. 하지만 송편의 유래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단지 반달 모양의 송편이 달의 모양 변화와 그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반달 모양의 송편이 온달을 이루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됐다는 것과 곧 차오르기 시작하는 반달의 모양을 상징했다는 주장이다.
▶송편의 종류
예부터 송편은 지역에 따라 재료와 모양이 달랐다. 주로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들었던 송편엔 가족과 친지의 건강을 기원하고 마을의 염원을 바랐던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어있다. 평안도 해안지역에선 조개가 많이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개모양의 송편을 빚었다. 검은 깨를 갈아 멥쌀과 섞어 만든 조개 송편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 조개 문양을 냈다.
송편을 초승달처럼 갸름하게 빚었던 전라도에선 영양가 높은 꽃송편을 만들었다. 오색 떡 반죽으로 송편을 만들어 윗부분에 꽃잎 모양을 낸 꽃송편은 황, 적, 흑, 백, 녹의 전통 오방색을 사용했다. 호박과 오미자, 검은콩, 마, 연잎 등으로 오방색을 만들어 송편을 꾸며낸 것이다. 탄수화물이 적고 영양가가 높아 최근엔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충청도에선 단호박을 이용한 호박 송편을 빚었다. 삶은 단호박을 멥쌀과 섞어 반죽해 호박 모양으로 만들어낸 호박 송편은 만들기도 쉬워 최근엔 간식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도토리와 감자가 주요 작물이었던 강원도에선 도토리송편과 감자 송편을 만들었다. 도토리 가루와 멥쌀 가루를 섞어 만든 도토리 송편은 단백질과 수분 함량이 많고 배앓이에 좋아 추석 배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엔 송편을 겹으로 빚어 보는 맛과 먹는 맛을 살린 겹송편도 나와 있다.
정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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