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어마을을 포함해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중인 21개 영어마을 모두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실이 5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영어마을 조성 및 운영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영어마을에서 모두 212억4천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영어마을(파주, 안산)로 77억원이었다. 이곳은 지난 2006년에는 무려 191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구 영어마을(경북 칠곡군 영진전문대 제2캠퍼스 내)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연말까지 인건비와 개발비 등 총 지출은 20억원인데 반해 정부보조금 1억7천만원을 제외한 총수입은 3억여원에 그쳐 17억원의 운영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조성비용이 많이 들고 교육원가에 비해 낮은 수강료가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현재와 같은 운영구조하에서 대규모 영어마을이 계속 건설될 경우 적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영어마을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38%에 불과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2011년까지 2천80억원을 들여 영어마을 23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지역별 영어체험 교육시설 수급상황을 분석해 중복투자가 우려되는 지자체에 대해선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자율적으로 수정토록 권고하고, 영어마을이 없는 농어촌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주도로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전국에는 21개 영어마을이 운영중이며 총 2천372억원의 조성비용이 들어갔다. 조성비 80억원 이상의 대규모형은 대구 파주 등 6곳, 30억~80억원 규모는 인천 성남 등 3곳이며 수원 목포 창녕 등 나머지 12곳은 30억원 미만의 소규모형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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