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과학이 만나면 어떤 화음을 낼까. '예술이 차가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과학이 따뜻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험적 결과는 올 연말쯤 포스텍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초과학교육의 핵심 포스텍(총장 백성기)과 현장예술 교육의 중심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황지우)가 4일 포스텍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이번 학기부터 학생과 연구 교류를 시행하기로 했다. 교류의 첫번째 사업은 과학기술과 예술이 소통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 교차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
포스텍이 국립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을 위해 개설한 과목은 '과학의 산책'이다. 기초과학 이론부터 알기 쉬운 과학을 전수해 준다. 김기문(화학과)·김승환(물리학과)·임경순(인문사회학부)·제정호(신소재공학과)·한경섭(기계공학과) 등 포스텍과 한국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교수들이 예술종합학교에 가서 수업을 진행한다.
예술종합학교의 강사진도 화려하다. 시인인 황지우 총장을 비롯해 영화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전 문화부장관), 시사만화가 박재동,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 등 한국 예술계에 잘 알려진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예술의 산책' 과목을 포스텍에 개설했다.
두 대학은 또 포스텍 기초과학연구소와 예술종합학교부설 한국예술연구소의 연구교류에도 합의했다. 앞으로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인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 경우에 따라서는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두 대학은 특히 미디어아트(Media Arts) 분야에서 과학과 예술이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예술연구를 시도하기로 했다.
포스텍 정현화 홍보팀장은 "뚜렷한 경계를 사이에 두고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감성을 가진 과학, 냉철하면서도 실증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데 이번 협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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