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빚더미에 눌린 서민살림…지역 가계대줄 1년만에 2조 ↑

올 2/4분기들어 대구경북지역 가계의 빚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최근 금리가 큰 오름세를 타고 있어 '빚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6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20조8천304억원을 기록했다. 대구경북지역 가계가 은행으로부터 끌어다 쓴 빚은 지난해 1/4분기 18조8천740억원이었으나 불과 1년여만에 2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1/4분기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 잔액이 20조4천578억원이었으나 불과 3개월만에 4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빌린 돈이 많아지면서 빚이 급증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대구의 경우, 올 2/4분기말 예금은행으로부터 빌린 가계빚이 14조여원 규모로 가구당 빚이 1천700만원이었다.

전국 대도시별로 예금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구당 빚규모를 보면 서울이 4천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부산(1천800만원), 대구는 대전(1천700만원)과 함께 3위였다. 광주는 1천400만원이었고 인천은 1천300만원으로 예금은행에서 빌린 가구당 빚이 가장 적었다. 서울의 빚이 가장 많은 것은 주택가격이 너무 비싸 빚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7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진 7.12%를 나타내면서 6개월만에 7%를 돌파, 빚을 진 가계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집계결과 올 2/4분기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60조3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20조원이 늘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186조1천억원의 3.5배에 이른다.

가구당으로는 약 4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5년전인 2001년 6월말(약 2천만원)에 비해 2배가 커진 규모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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