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 낳는다고 했어요. 추석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즐거워요."
4일 오전 11시 대구과학대학 식품영양조리계열 조리실습실에서는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대구과학대학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구 북구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40명을 초청, 추석 음식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 것.
이날 알록달록한 한복으로 갈아입은 이주여성 40명은 송편, 약밥 등 추석 음식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꽃으로 모양을 낸 송편과 대추 캐러멜 소스를 이용한 약밥 등 놀라울 정도의 음식 솜씨를 자랑했다.
이날 한국 명절음식을 만들며 한국 며느리가 된 이들은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갓 시집 온 40명의 새내기 이주여성들. "이제 우리도 송편 잘 빚어요. 한국 며느리 맞죠"라며 즐거워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베티후이(21·여)씨는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추석 음식 만드는 것이 큰 걱정거리였는데, 이젠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는 가족들과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또 엄마들이 송편 만들기 체험행사를 갖는 동안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자녀들은 아동놀이과 학생들의 지도 아래 제기차기와 윷놀이, 종이접기 등을 하면서 고유명절 놀이문화 체험을 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 대학 김정미 식품영양조리계열 학과장은 "갈수록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국민적 관심과 배려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이국땅으로 시집 온 새내기 며느리들의 추석 음식 만들기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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