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님 2만명, 밥·국수 1만그릇…숫자로 본 '피크타임' 서문시장

▲ 국수나 비빔밥을 파는 밥집 100여 곳이 서문시장의 명물로 떠올랐다. 1지구와 4지구 사이 국수집 10여 곳은 최근 가격을 2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내렸다.
▲ 국수나 비빔밥을 파는 밥집 100여 곳이 서문시장의 명물로 떠올랐다. 1지구와 4지구 사이 국수집 10여 곳은 최근 가격을 2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내렸다.

추석을 앞두고 기대에 부푼 시장상인들. 대구경북의 큰장인 서문시장은 벌써부터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붐비기 시작한다.

22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서문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숫자로 풀어봤다. 시간은 하루 매출량의 절반 정도가 거래되는 '피크타임'인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 점포와 상인은?

서문시장에는 점포가 3천500개다. 4지구 850개, 동산상가 750개, 1지구 550개, 5지구 350개, 아진상가 315개, 명품프라자 100개, 건어물상가 85개, 일반상가 500개 등 현재 총 3천50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서문시장 상가 건물 바깥의 통로에 위치한 노점이 300여개. 노점까지 포함하면 현재 영업 중인 점포는 3천800여개에 달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상인은 8천750명. 한 점포에 대략 2.5명이 일하는 셈이다. 가게 주인과 직원들이다.

노점상의 경우 300여곳에 평균 영업 인원을 2명으로 잡을 경우 600명에 이른다. 상가와 노점을 합칠 경우 서문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 수는 총 9천350명이다. 약 1만명에 이른다.

◆ 고객은?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문시장 상가의 점포당 방문고객을 30여명으로 예측한다.

3천500개 점포에 30명이 방문할 경우 총 인원은 10만5천명. 하지만 한사람이 물건을 고르는 시간이 평균 2시간, 방문하는 점포가 5곳이라는 시장상가연합회의 이야기를 근거로 할 경우 실제 이 시간에 시장을 찾는 손님은 2만1천여명이다. 상인 1만명에 손님 2만명. 오후 2시면 3만명이 시장에 북적대는 셈이다. 이 숫자는 2006년 말 기준 청송군 인구와 거의 비슷하다. 아주 작은 군의 인구가 오후 2~3시에 서문시장에 머무는 셈이다.

이 시간 동안 시장 안에서 움직이는 돈은 얼마나 될까. 고객 한명당 구매 금액을 평균 3만~5만원(시장상가 연합회 추산)으로 잡으면 이 시간 동안 거래되는 돈은 약 10억원이다. 대구지역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할인점을 모두 합한 1일 매출이 100억 정도 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돈이 아니다.

2시간 동안 서문주차장의 주차대수는 600여대. 한대당 평균 3명이 탑승해 시장을 찾고 있다.

◆ 점심에 팔리는 밥은?

서문시장의 명물로 등장한 밥집은 100여곳. 요즘엔 값싼 국수나 비빔밥을 먹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

낮 12시 이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점심시간이면 국숫집마다 만원이다. 2시간 동안 밥집 한 곳당 평균 100여명이 찾아 1만여명이 시장통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국수값도 싼 편이다. 시장 입구 쪽 가게들은 2천500원이다. 한 끼 때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1지구와 4지구 사이 10여곳은 최근 국수값을 2천원으로 다시 내렸다. 올 초 밀가루, 가스비 등 각종 물가가 올라 국수값을 2천500원으로 올렸다가 손님들의 발길이 줄자 다시 지난해 가격 2천원으로 되돌렸다. 서민들에게 500원은 큰 돈인 셈이다.

◆ 커피는?

시장에선 커피값도 싸다. 비록 종이컵이지만 단돈 500원이다. 냉커피는 1천원이다.

시장 내 상가마다 층별로 커피나 음료수를 파는 매점이 있다. 커피 노점도 30여곳에 이르러 커피 파는 곳이 모두 50여개소에 이른다. 한 매점에서 시간당 평균 100여잔이 팔리고 있어 2시간을 기준으로 할때 커피 1만잔이 팔린다.

시장통 끝의 한 다방엔 주말이나 일요일이면 요즘도 청춘남녀 10여쌍이 커피를 마시며 맞선을 본다. 호텔 커피숍도 많은데 굳이 시장통 한구석에서 만나는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 만나 서로 안부를 전하고 중매를 서기도 했던 5일장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이야기다.

◆ 가장 많은 점포는?

서문시장엔 일반의류점이 1천200여곳으로 가장 많다. 숙녀복, 부인복, 아동복 등을 판매하는 가게는 동산상가 1, 2, 3층 600여곳, 4지구 3층 300여곳, 5지구 2층 300여곳 등이다.

다음으로 1지구와 4지구의 한복집이 600여곳에 이른다. 동산상가 지하와 5지구 1층의 주방용품점은 300여곳에 달한다.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액세서리 가게도 4지구 1층에 150여곳이 영업 중이다.

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