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수입산 농산물, 제대로 알아야 안속는다

▲ 추석 장보러 나가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 올해는 발품을 팔아 재래시장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골라보자. 인파로 북적대는 대구봉덕시장.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추석 장보러 나가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 올해는 발품을 팔아 재래시장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골라보자. 인파로 북적대는 대구봉덕시장.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추석이 1주일 남았다. 이제 본격적인 장보기가 시작될 때.

올해만큼은 야무지게 공부해서 제대로 된 물건을 한번 사보자. 그 어느 때보다 올라간 물가. 국산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 보니 물 건너 온 것이라면? 값이 그 어느 때보다 비싸졌는데 물건까지 속아 샀다면 올해만큼은 정말 화가 날 터.

농협대구지역본부의 도움을 빌려 우리 농산물 구분해내는 법을 정리했다.

◆도라지

국산 통도라지는 대부분 가늘고 짧다. 대부분 2, 3년근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 있고 원뿌리도 2, 3개로 갈라진 것이 많다. 껍질에 흙이 비교적 많이 묻어 있다.

중국산 통도라지는 굵고 길다. 3, 4년근 수확이 많아서다. 잔뿌리가 거의 없고 원뿌리도 1, 2개이며 매끈하고 껍질에 흙이 거의 묻어 있지 않거나 물로 씻어 깨끗하다.

찢은 도라지는 국산의 길이가 짧으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다. 단단한 섬유질이 적어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이며 쓴맛이 거의 없다.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 남아 있으며 흰색을 띤다. 독특한 향기가 강하고 변질된 것이 거의 없다.

중국산 찢은 도라지는 길이가 길고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강하다. 단단한 섬유질이 많아 깨물어 보면 질긴 느낌에다 쓴맛이 강하다. 껍질이 잘 벗겨져 깨끗하다. 약간 노란색을 띤다.

◆고사리

국산은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다. 색깔은 연한 갈색이고 털이 적다. 섬유질이 연하고 줄기 아랫 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으며 잘린 부위에 진액이 응고, 진한 색이다.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띤다.

중국산은 줄기가 길고 굵다.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색깔이 진한 갈색이고 털이 많으며 섬유질이 질기다. 줄기 아랫 부분을 칼로 잘라 단면이 매끈하고 잘린 부위에 진액이 응고돼 있지 않다.

◆연근·대추

국산 연근은 짠맛이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반점이 발생하면서 갈색으로 변하다. 중국산은 소금에 절여 짠맛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국산 대추는 대추를 한움큼 쥐고 흔들어 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많다. 중국산은 반대로 흔들어 보면 속의 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것이 있다. 꼭지가 거의 붙어 있지 않다.

◆밤·곶감

국산 밤은 알이 굵고(개량종) 껍질이 진한 갈색이다. 모양이 둥근 것과 둥글넓적한 것이 섞여 있다. 반면 중국산은 알이 잘다(재래종). 껍질은 연한 갈색이다. 모양은 둥글다.

국산 곶감은 꼭지 부위에 껍질이 아주 적게 붙어 있다. 꼭지도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다. 중국산은 꼭지 부위에 껍질이 많이 붙어 있으며 꼭지가 깎이지 않고 원래 모양 그대로 붙어 있다.

◆마늘(한지형)

국산 통마늘은 수염뿌리가 붙어 있으며 가늘고 속껍질이 연한 자주색을 띤다. 흰 줄무늬가 많고 껍질이 얇다.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마늘이 길고 가는 편이다. 중국산 통마늘은 수염뿌리가 없거나 약간 붙어 있다. 굵은 편이며 속껍질이 진한 자주색. 흰 줄무늬가 적고 껍질이 두껍다. 속껍질이 잘 벗겨지고 마늘이 크고 통통하다.

국산 깐마늘은 색깔이 연하고 맑게 보인다. 모양이 뾰족하고 날씬하며 등부분의 표면골이 많고 깊다. 뿌리부분의 면적이 좁은 편.

중국산 깐마늘은 색깔이 우유빛처럼 뿌옇고 모양이 통통하다. 끝부분이 뭉툭하며 등부분의 표면골이 적고 얕다. 뿌리부분의 면적이 넓은 편.

◆포도

국산은 열매자루와 알이 싱싱하고 껍질이 잘 벗겨진다(세레단 제외). 하지만 미국산이나 칠레산은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 칠레산은 거봉과 비슷한 포도(레드글로브)이고, 미국산은 씨없는 포도. 단맛이 강하며 신맛이 없다.

◆돼지고기(삼겹살)

국산 '슬라이스'는 면이 고르지 않으며 지방층이 두껍고 등심이 붙어 있다. 고기색이 선명한 붉은 색이다. 구우면 지방이 액체상태로 분리된다.

덴마크산 '슬라이스'는 면이 고르며 지방층이 얇고 등심에 붙어 있지 않다. 고기색이 검붉은 색이며 구우면 지방이 흰색으로 응고된다.

◆쇠고기(사태)

국산은 육질에 탄력성이 있고 신선도가 높다. 지방이 분포되어 있는 정도가 고르다. 표면에 붙어 있는 지방이 흰색을 띤다.

호주산은 육질이 굳어 있고 신선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지방이 분포되어 있는 정도가 고르지 않다. 표면에 붙어 있는 지방이 노란색을 띤다.

◆닭고기

국산은 냉장상태로 유통돼 윤기와 탄력이 있다. 냉동하지 않으므로 원상태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크기가 다양하며 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산은 냉동상태로 유통되며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다. 여러 마리를 냉동 상태로 수입하는 만큼 짓눌린 자국이 남아 있다. 크기가 고르며 목이 없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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