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건설경기 침체로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실력행사에 나서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낮 12시쯤 대구 수성구 상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현장 노동자 7명이 45m 높이의 아파트 15층 옥상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아파트 건설 하청업체가 파산절차를 밟고 있어 두달치 임금을 못 받고 있다"며 체임 해결을 촉구했다.
대구시소방본부는 119구조대원과 소방차 2대를 현장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들은 농성 3시간 만에 하청업체로부터 밀린 임금 3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옥상에서 내려왔다.
지난달 27일에도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 건축현장 노동자들이 자신이 소속된 하청업체로부터 3, 4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원청업체에 몰려와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소동을 빚었다.
건설노조 대경본부는 지난 4일 대구노동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역 건설현장의 임금체불 건수가 벌써 30건을 넘고 있고 금액만도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에 임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해 건설노동자들이 생존의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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