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에 구원투수 등판, 그 이름은 '연기금'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나타낸 5일 지수를 떠받친 세력이 있었다. 바로 연기금.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연기금은 주식을 사자는 세력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이달들어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올라섰다. 연기금은 이달들어 5영업일 동안 9천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증시에 쏟아부었다.

코스피지수가 5일 장중 1,400고지를 내줬을 때 연기금은 이날 하루동안 1천222억원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지수가 1,400을 회복한 것도 사실상 연기금 덕분이었다.

연기금은 뭘 사고 있을까? 연기금은 최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POSCO, 현대중공업, 현대차, 두산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연기금의 순매수 대상.

최근 연기금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만 1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POSCO도 600억원 이상 샀고, 현대중공업 360억원, 현대차 340억원, 두산중공업 250억원 등이다.

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의 IT주, 신한지주와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주와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도 연기금 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지수가 많이 떨어진 5일에도 연기금은 전기전자 및 금융업종, 운수장비업종, 통신업종과 화학업종 등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올해까지 주식투자비중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연말까지 어림잡아 10조원의 실탄이 주식매수자금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환율급등으로 인해 해외투자비중을 줄인다는 계획이어서 2조원가량이 추가적으로 국내증시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기금이 사는 종목을 개미들이 무조건 따라오는 것은 위험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연기금이 계속해서 특정 종목을 사들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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