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상처 고액진료 강요 찜찜

어느 날 집에서 냉장고의 문을 여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눈알이 빠지는 것 같아 손으로 눈언저리를 감싸 쥐었다. 정신이 몽롱했다. 자초지종을 살필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당한 화근이었다.

찬물을 마시기 위해 얼음을 내려고 냉동고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냉장고 위에 얹어둔 찻상이 눈언저리에 인정사정없이 내려친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손을 떼어보니 눈 밑이 1㎝ 넘게 찢어져 있었다.

급히 병원으로 갔는데 휴일이었지만 운좋게도 문이 열려 있었다.

의사는 상처를 꿰매는데 보통으로 할지 성형으로 할지를 물었다. 보통으로 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만5천원 정도지만 그 대신 흉터가 생길 수 있고 성형으로 치료하면 10만원인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얼굴 부분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후자를 택했다. 상처를 꿰매는데 '보통'이 있고 '성형'이 있다니 이해가 잘 되지않았지만 질문을 할 수도 없고….

가정 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다. 주의하지 않은 잘못이 있지만 병원에서의 치료행위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안전(imaeil.com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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