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윤성환이 한화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대전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윤성환의 호투와 박석민, 손지환의 홈런포에 힘입어 승리한 삼성은 한화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40일 만에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윤성환은 점차 불안감을 지우고 안정감을 찾더니 후반기 들어 역투를 거듭하고 있다. 8월27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 등이 위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윤성환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위 삼성이 0.5경기 차로 4위 한화에 뒤져 있던 터라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 윤성환은 빠른 공을 주무기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는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7과 1/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고 삼진은 무려 9개를 솎아냈다.
초반 위기를 딛고 윤성환은 쾌투를 거듭했다. 2회말 이범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고 3회말 무사 1, 2루의 고비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이후 4회부터 7회까지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특히 7회말 한화 클린업 트리오인 김태균을 내야 땅볼, 이범호와 김태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 백미.
선발 투수진이 불안한 데다 믿을 만한 에이스마저 없다는 점이 고민이었던 삼성은 지난해 불펜의 핵이었던 윤성환이 선발 투수 임무에 완전히 적응, 조금이나마 근심을 덜게 됐다. 이날 경기 후 윤성환은 "중요한 경기여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던졌다. 공을 던지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며 남은 시즌 호투를 예고했다.
마운드에서 윤성환이 분투하는 사이 삼성 타선은 홈런포로 한화의 베테랑 선발 투수 송진우를 무너뜨렸다. 양 손 모두 부상을 입은 탓에 다소 고전하고 있는 신예 강타자 박석민은 4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송진우로부터 5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손지환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대1로 전세를 뒤집었다.
송진우가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화는 불펜이 추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버텼으나 타선 불발로 재역전에 실패했다. 8회말 1사에서 삼성의 두번째 투수 권혁으로부터 연경흠이 2루타를 쳤지만 이어 등판한 오승환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1과 2/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7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20 000 - 2
한화 010 000 000 - 1
▷삼성 투수=윤성환(9승) 권혁(8회) 오승환(8회·33세이브) ▷한화 투수=송진우(8패) 마정길(5회) 구대성(6회) 유원상(6회) ▷홈런=이범호(2회 1점·한화) 박석민(5회 1점) 손지환(5회 1점·이상 삼성)
롯데 5-2 KIA
두산 5-3 히어로즈
LG 6-5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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