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 2년만에 '대구 컴백'

수도권으로 강제통합됐던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가 2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회장 백우현·LG전자 기술총괄사장)는 최근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대구시 지원으로 IMID를 국제적인 학술·전시회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회장단 검토 결과 2009년 IMID 대구 개최를 희망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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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D는 대구가 지난 2001년 처음 시작해 2007년까지 치르며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3대 국제학회 및 전시회로 키운 행사.

그러나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8월 대구경북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자전(KES), 반도체산업대전(iSEDEX)과 통합해 올해 10월 경기도 고양 KINTEX에서 열기로 결정, 수도권으로 '뺏어'갔다. 국내 전시회의 대형화·통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3개 분야를 통합해 한국의 대표 전시회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분야는 한국전자전에 가려 정체성 상실과 하향평준화 가능성만 드러냈다. 또 대구경북은 경남북지역에 포진해 있는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기업들을 활용해 산학연계 행사로 특성을 쌓아왔지만, 수도권은 산업기반이 약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와 학계가 IMID의 대구 재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IMID의 대구 재이전은 대구경북의 소방방재안전엑스포, 그린에너지엑스포 등 지방에서 특화해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운 분야를 수도권으로 가져가 키우겠다는 정부 및 수도권의 무리한 시도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이다.

김재효 엑스코 사장은 "IMID의 대구 재이전 개최는 대구경북에서 쌓아온 7년간의 전통과 노하우를 무시한 채 수도권에서 통합 개최하려 한 발상이 실패로 끝났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IMID를 대구경북의 특화 전시회로 정부가 앞장서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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