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3 '9월 모의평가' 활용법은?

취약과목 보완·수능 난이도 예측 자료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은 결과에 관계 없이 마음이 초조할 것이다. 이번 시험은 11월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수험생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는 객관적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접수 중인 2학기 수시 지원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모의평가 성적만으로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낙담해 공부를 포기하거나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평가원 시험은 자신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해 보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영역별 중점 유의사항과 생산적 활용방법을 정리해 본다.

▣ 출제경향 및 대비책

◆언어영역

▶출제 경향

언어 영역의 출제 유형은 예년의 수능과 비슷했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의 비중이 축소되고 어휘 단독 문제의 출제로 쓰기의 비중이 확대됐다. 비문학의 비중을 더 크게 반영한 점은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비문학 지문은 내용이 까다로웠다. 고전 시가와 현대시는 복합 지문으로 구성해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서 신경림, 이강백, 오상원 등의 작가와 '파수꾼', '박흥보전'등과 같은 작품들은 수험생이 평소에 접했을 법한 작가와 작품들이어서 수험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사소단장', 안조원의 '만언사'와 같은 작품들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해서 어려웠다.

▶대비책-독해력 배양과 실전훈련

교과서를 중심으로 글의 내용을 빠른 시간에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 작품의 감상 방법 등과 같은 지식을 확실히 정리해 둬야 한다. 또 수능 기출 문제 풀이,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전모의고사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수리영역

▶출제 경향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가형, 나형 모두 어렵게 나왔다. 단원별 필수개념을 이해해 적용하는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 어려웠고, 계산 과정이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 여러 개념을 결합시킨 문항이 많이 출제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리 영역 특성상 집단의 평균점을 고려해 기본적인 개념만을 묻는 문항이 다수 출제되는데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평균점보다는 중위권 이상 학생들의 변별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비책-개념 정리와 응용력

각 단원별 필요한 기본 개념을 확실히 알아야 문제에 대한 개념 적용과 응용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수능기출문제와 기존의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서 문제유형을 숙지하면 실전 적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새로운 유형과 각 단원의 심화내용, 오답노트 등을 통해 취약 부분을 보충하면,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외국어(영어) 영역

▶출제 경향

출제 유형과 지문 길이는 2008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거의 비슷했다. 어휘와 구문의 수준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전문 분야의 어휘와 세심한 해석을 요하는 까다로운 지문이 출제돼 다소 어려웠다. 범교과적인 소재를 다룬 지문이 많이 출제됐고, 새로운 시사 이슈로 떠오르는 의·과학 분야의 내용을 다룬 지문이 나왔다. 어법에 맞는 표현 고르기와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 문제가 출제됐다.

▶대비책-실전 자세로 문제 풀이 훈련

듣기, 말하기에서는 청취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매일 듣기 문제를 풀어 보고, 읽기, 쓰기에서는 어법, 어휘, 빈칸 추론, 요지, 제목, 주제 등 비중이 높은 문제와 늘 출제되는 유형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기출 문제에서 다뤘던 문법을 빠짐없이 익히고, 주요 어휘들의 다양한 의미를 파악해 둔다. 다양한 분야의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에도 적극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사회탐구 영역

▶출제 경향

대체로 예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자료들은 실생활과 관련을 가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고, 변별력을 고려,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윤리의 경우 교과서 외 지문이 많은 편이었고 서양 사상의 비중과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높아졌다. 국사의 경우 근현대사 부분에서 2문제가 출제됐는데, 모두 단원 통합 형태였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의 경우 익숙한 자료들을 새롭게 구성해 제시한 문제들이 많았고, 경제지리에서는 새로운 자료를 포함한 신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세계사는 동서 문명을 비교하거나 시대별로 구성된 단원 통합 문제들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경제에서는 합답형 문제가 50% 출제됐고, 사회·문화에서는 문화 변동의 원인을 다룬 문제와 지역 개발의 사례를 다룬 문제가 참신한 형식으로 나왔다. 시사적인 문제로는 한국지리에서 독도 문제가, 세계지리에서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중국 내 소수 민족 문제가, 법과 사회에서는 개정된 소년법이, 정치에서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증가에 따른 사회 통합 문제가 등장했고, 경제에서는 곡물 값 급등, 경유 가격 상승, 실업 문제, 주택 가격 상승 등이 출제됐다.

▶대비책-개념과 시사쟁점의 결합

이번 모의평가에서 사회 탐구 영역은 대부분 과목이 상당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따라서 교과서의 기본 내용을 충실히 학습하는 한편, 기출 문제의 여러 자료를 꼼꼼히 점검하고, 비슷한 자료가 여러 형태로 응용되는 출제에 대비한 분석력을 키워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과 그 현상이 갖는 함의를 정리해 둬야한다.

◆과학탐구 영역

▶출제 경향

출제경향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난이도 또한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 평가와 비슷했다. 배경 지식을 이용해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며, 교과 내용과 관련된 실험을 소재로 과학적 탐구 과정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대비책-문제는 개념 정리

물리:기본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에서부터 개념을 응용해 답을 구하는 문제까지 골고루 출제되므로 출제 빈도가 높은 마찰력, 충돌, 원운동, 저항의 연결 등의 개념을 정확히 확립한 후, 표나 그래프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와 다양한 상황에 개념을 적용하는 문제를 반복해 풀어봄으로써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각 단원의 기본 지식들을 확실히 이해하고, 기본 지식을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화학Ⅰ에서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접해보고 탄소 화합물 단원에서의 기본 지식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화학Ⅱ에서는 몰의 개념이나 원소들의 주기적 성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Ⅰ의 경우 익숙한 자료이지만 특정 상황이나 조건이 주어진 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므로 알고 있는 자료일지라도 주어진 조건에 맞게 꼼꼼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Ⅱ의 경우 기출 문제와 유사한 문제 비율이 매우 높으므로 기출 문제를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지구과학:Ⅰ의 경우 교과 내용을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Ⅱ의 경우 교과 개념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특히 각종 천재지변 및 환경문제, 새로운 우주탐사 성과 등 교과 내용과 연계할 수 있는 사건에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에 대한 해석력을 키워 두면 도움이 된다.

▣ 마무리 학습 유의사항

◆기출 문제 분석과 다양한 문제 풀이

수능에서는 교과의 기본 원리와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돼 출제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가능하면 많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교과 내용들이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실전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기출 문제와 함께 다양한 문제들을 많이 접하면, 실전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오답노트 정리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다. 또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자기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계기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느냐 틀리느냐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둔다. 오답노트를 잘 정리해 두면 수능시험 10일정도 직전의 최종 마무리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된다.

◆방송교재와 수업

이번 모의평가에서 일부 영역은 방송교재의 지문과 자료가 활용됐다. 상위권 수험생은 교재를 풀어보는 정도면 되고, 중하위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강좌를 골라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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