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오지마을인 문경시 산북면(면장 여한식) 대하리의 새마을 지도자들과 부녀회원들은 최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비탈진 산밭을 일궜다.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정 등 생활이 힘겨운 이웃들에게 나눠 줄 올겨울 김장배추와 무를 생산하기 위한 것. 녹색 새마을 모자를 눌러쓰고 조끼를 입은 이들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틈날 때마다 마을 뒷산에 버려진 잡초투성이의 휴경지 3천여㎡를 일궈 길게 꼬부랑 이랑을 만들었다. 멀칭용 비닐을 깔고 김장용 결구 배추와 무 모종 2천여 포기를 옮겨다 심은 뒤 정성스레 물을 줬다.
이들은 늦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비록 산골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내며 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한식 산북면장은 "대하리 사람들은 처음 보는 길손에게도 후덕한 인정을 베푸는 등 인심이 후덕한 마을로 오래 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며 "어려운 산골 생활이지만 오순도순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너무 정겹다"고 자랑했다.
대하리 박원규 새마을협의회장과 김순석 부녀회장은 "풀이 무성해 아무 가치가 없는 산골 휴경지지만 땅은 일궈놓기만 하면 제값을 한다"며 "그냥 버려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웃돕기 김장배추 갈이에 나섰다"고 말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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