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추석 대목의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추석으로 햇과일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낮 더운 날씨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이 차례상의 양을 줄이면서 대목장의 생선이나 건어물값도 대체로 지난주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운 날씨로 과일값 내림세
한낮에는 더운 날씨로 잘 익은 과일 출하량이 늘면서 재래시장 과일값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엔 태풍이나 장마가 거의 없어 과일농사가 대풍년이다.
8일 대구 칠성시장 과일가게에서 거래된 가격을 보면 배, 포도, 수박 등은 지난해보다 20%∼30% 싼 편이며 사과는 비슷한 수준. 추석 단대목으로 갈수록 비쌌던 지난해와 정반대의 가격추세다.
배는 한 상자(15㎏)에 상품 5만원, 중품 3만∼4만원 선이다. 포도는 거봉 한 상자(5㎏)에 1만5천원∼2만원에 거래된다. 수박은 1개(9∼10㎏)에 1만원∼2만원선이다.
사과는 한 상자(15㎏)에 특품 7만∼9만원, 상품 5만원, 중품 4만원으로 계속 내리고 있으며 중·하품은 지난해보다 더 싸게 팔린다.
단감은 지난주 1개에 5천원에서 이번주엔 5개 8천원으로 내렸다. 참외는 한 상자(15㎏)에 7만∼8만원으로 제수용 물량이 달려 두 배로 올랐다.
햅쌀도 내림세다. 지난 8월 25일부터 출하된 햅쌀은 대구 번개시장에서 처음엔 20㎏ 한 포대에 5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번주들어 4만6천원으로 내렸다. 쌀·잡곡가게 '우리농산'의 이상조씨는 "더운 날씨로 잘 익은 햅쌀의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에 많이 쓰이는 참깨도 물량이 늘어 국산 1.2㎏에 2만원으로 5천원 내렸다.
◆생선·건어물값은 보합세
대목이지만 돔배기, 조기 등 생선도 대체로 지난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물가인상으로 생활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차례상의 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칠성시장 생선가게에선 돔배기(원양산)가 1㎏에 8천∼1만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원양산)는 1마리에 7천∼2만원으로 지난해보다는 20%정도 올랐지만 9월 들어서 가격이 비슷하다. 주부들은 보통 생선가게 3, 4곳을 들러 가격을 물어본 뒤 1만3천∼1만5천원짜리 조기를 많이 싸는 편이다.
산문어(국산)는 1㎏에 2만5천원으로 지난주보다 5천원 올랐다. 지난해보다 20∼30% 오른 대구포나 마른 문어 등도 지난주의 가격과 비슷하다.
서문시장 건어물가게에선 마른문어(국산)가 1마리에 1만∼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포(원양산)는 6천∼1만5천원에 팔린다.
건어물가게 '형제상회'의 김찬영씨는 "성주, 고령, 김천 등에선 돔배기 대신 대구포, 가오리, 마른 문어를 주로 사용하고 경산, 영천, 청도에선 대구포, 가오리 대신 돔배기를 필수적으로 쓴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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