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수 학생, 오기만 해라" 지역 사립대 사활 걸었다

대구권 사립대학들이 우수학생 모집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입학금은 물론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연간 도서비·해외 어학연수 등의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신설하는가 하면 아예 기존 재학생들과 차별되는 특별반을 편성해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는 것.

계명대는 내년 우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장학제도인 '비사 스칼라'를 8일 신설했다. 우수인재 유치 및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방지와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을 기치로 내건 '비사 스칼라'에 대학은 연간 40억원씩 4년 동안 총 1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때문에 '비사 스칼라' 자격을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수능 영역 평균이 2등급 이내의 우수 신입생들로 한정했다.

'비사 스칼라' 혜택은 화려하다.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의대는 6년)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원하고, 연간 도서비(360만원), 기숙사비 전액, 해외 어학연수 2회 실시, 어학·컴퓨터·교양 등 무료 특별교육, 대학원 진학시 등록금 전액 지원, 해외유학시 장학금 심사 후 지급, 본교 교수 및 직원 채용시 우선 추천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한다.

특히 '비사 스칼라' 학생에게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1학생 1교수' 진로 맞춤형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선택한 진로에 맞춰 그 분야 최고의 교수를 배정해 졸업할 때까지 특별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계명대 강문식 입학처장은 "대학 차별화의 첫걸음이 우수학생 유치인 만큼 이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대학본부에 처장급이 팀장인 비사 스칼라 운영팀을 구성, 올 정시모집 전까지 교수진 구성과 교과과정, 승급 및 탈락제도 등의 구체적인 운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남대도 내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천마인재학부'(정원 80명)를 신설하기로 했다. 미국의 주요사립대가 운영 중인 우수학생반인 '아너 클래스(Honor Class)'가 모토일 정도로 학내에서 '천재학부'로 불리고 있는 천마인재학부는 기존 재학생들과 차별화한 특별반이다.

문과 계열 40명, 이과 계열 40명으로 구성될 이 학부에 대한 지원도 엄청나다.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기당 교재비 120만원과 기숙사비 및 고시원비 전액, 단기 해외 어학연수 1회 비용 등 연간 4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 학부 학생들에게는 전용 강의실과 도서관·동아리 활동실 등을 따로 배정하며 교수진도 별도로 구성해 명품 강의를 할 방침이다.

천마인재학부 추진단장인 한동근 교수(경제금융학부)는 "장학금 등 금전적인 메리트는 기본이며, 얼마나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달성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진을 통한 책임지도교수제 등 이 학부만의 학생 전용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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