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위 지켜라" 삼성 라이온즈 '추석 대공세'

이번 주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부터 대구 홈에서 상위권 팀인 2위 두산 베어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각각 세 차례 맞붙는다.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 앞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은 두산과 먼저 일전을 벌여야 한다. 롯데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2위 두산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만난 이후 4강 싸움에서 다소 멀어진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갖기에 삼성전에 전력을 쏟아 부을 태세다.

지난주 4강 진입 경쟁자인 KIA와 한화를 힘겹게 떨쳐내고 4승2패를 기록한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7승5패로 강했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두산은 모두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 9일 선발 등판할 삼성의 존 에니스가 1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치고 있으며 맞상대인 정재훈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설 정도다.

마운드는 결국 불펜 싸움으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삼성은 정현욱(9승4패7홀드, 평균자책점 3.42), 안지만(4승1패7홀드, 3.25), 권혁(6승15홀드, 1.32)이 경기 중반 이후를 책임지고 두산은 이재우(11승1패2세이브14홀드, 0.86)를 중심으로 임태훈(5승5패6세이브14홀드, 3.58)과 김상현(4승, 1.48)이 뒤를 받친다.

양 팀의 불펜은 8개 구단 중 최고 수준. 정재훈이 선발로 임시로 보직을 옮겨 이재우 등이 마무리까지 맡아야 하는 두산에 비해 확실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1승1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49)이 버틴 삼성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할 수도 있지만 롯데전까지 대비한다면 투수들을 마구 투입할 수 없다는 고민이 있다.

결국 좀 더 쉽게 경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공격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 특히 삼성은 이른바 '필승 불펜'의 소모를 최대한 줄여야 롯데와의 3연전에서 다시 정면 승부를 걸 수 있다. 이종욱, 고영민 등 두산의 발 빠른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은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한 장타력에 기대를 건다.

삼성은 시즌 초 절망적이던 중심 타선 때문에 고민했으나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 덕분에 어느새 한화(110개)에 이어 팀 홈런 2위(81개) 자리까지 올라섰다. 채태인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박석민도 부상으로 다소 고전 중인 만큼 최형우(타율 0.273, 63타점, 17홈런)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박한이(0.334)와 최형우가 타선을 지탱하는 가운데 최고참 양준혁(타율 0.275)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은 큰 힘이 된다. 다만 공격력을 강화하려면 타격 자질이 뛰어난 새내기 좌타자 우동균을 중용할 필요가 있다. 지킬 점수도 많지 않은데 수비를 위해, 혹은 상대가 좌완 투수여서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선수를 대신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

삼성은 다음주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이번주 모든 전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선발 투수

삼성 에니스-두산 정재훈(대구)

롯데 송승준-히어로즈 이현승(사직)

KIA 이범석-SK 김광현(광주)

LG 봉중근-한화 김혁민(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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