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누더기 내각 쇄신…최선 진용 짜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연말 여권진용의 재편을 제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8일 오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1기 내각은 장관 세 분도 낙마했고 중간에 또 낙마하는 등 어떻게 보면 '누더기 내각'이 돼 버렸다"며 "내각이나 청와대 비서진이나 정부 여당 전체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가질 만한 분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인 연말이나 내년 초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면적인 내각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소폭 개각 내지는 현 진용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여권 일각의 기류에 대한 당내 반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연말이면 여권이 새로운 인물을 충원하는 등 범여권 쇄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전제하고 "내년부터는 앞으로 4년을 이끌기 위한 최선의 진용을 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7월 '쇠고기 파동' 수습 차원에서 청와대 1기 비서진 개편과 장관 3명 교체가 이뤄졌으나 이후 종교 편향 논란과 경제 위기설, 연초 국면 전환 필요성에 따른 개각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는 청와대 참모들과 당 지도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각론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2년 임기가 보장돼 있는 자신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한 개편보다는 내각과 청와대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한 당직자도 "정기국회가 시작된 시점에 여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의 당·정·청 구도가 당의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런 측면에서 당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론과 관련, 한나라당내에서는 오락가락한 당지도부의 입장을 둘러싸고 지나치게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현재의 '당·정·청' 관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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