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로 시집보내 언제나 걱정거리였던 딸의 시댁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집 지어주기 사업을 펴자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였어요. 다문화 가정 정착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과 도움되는 사업이 필요합니다."
새마을운동 예천군지회 이철우(47·예천군의원·사진) 회장은 최근 예천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 위엔티구이씨의 친정인 베트남 타이빈시 타이투이 친정집을 찾아 1천만원을 들여 새집을 지어주고 돌아왔다.
"국내에서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1천만원을 들고 베트남의 위엔티구이씨 친정집을 찾아갔어요. 42㎡(13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에 할아버지와 부모형제 등 11명이 살고 있더군요."
이 회장과 예천 새마을지회 읍면동 회장 30여명은 허름했던 공간이 새 붉은 벽돌집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너무 뿌듯했습니다. 준공식 날 집 현관에 '사랑의 집 지어주기 제1호'라 새긴 현판을 내걸었을 때는 우리가 바로 한류 스타였어요."
온 마을사람들이 몰려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고마워했으며, 이날만큼은 베트남의 산골마을이 '한국과 예천'으로 떠들썩했다고 전했다.
또 머나먼 이국땅에 있는 '시집과 친정'을 하나로 엮어주는 붉은 벽돌집 한채가 외국인 며느리에게는 안정된 삶을, 베트남 친정 식구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전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는 사업 대상을 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배우기가 동남아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사랑의 집 지어주기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와 다문화 가정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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