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로 정권 수립 60돌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고 100만 명 집회를 계획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사회주의 정권 수립 잔치를 한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 기근 이후 10년 넘게 주민은 굶주리고 있고 수십만 명이 대량으로 조국을 등지는 사태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허깨비 같은 장난만 벌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무궁 번영하라 김일성 조선이여'라는 장문의 확대 사설에서 한 술 더 뜨고 있다. "원수들이 별의별 도발과 악랄한 봉쇄'제재를 가하며 체제와 인민의 생존을 끊임없이 위협했으나 우리는 살아남았다"고 떠들고 있는 것이다. 착각도 유분수고 망상도 정도껏이다. 북한 정권은 올 한 해도 부족한 식량 100만t을 조달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데도 '자력갱생'과 '단결'을 부르짖으며 체제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게 김정일 정권의 실체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현실이다.
북한 정권이 벌이고 있는 생존의 몸부림이라는 것이 주민은 죽더라도 소수 지도층만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책동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핵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어 동족을 협박하지 않는가. 국제사회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고 가장 뒤떨어진 체제로 손가락질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북한 지도층들이 정신 차리지 않고서는 우리 민족에 씌워진 오명을 벗을 길은 요원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동족상잔과 피폐한 북한 주민의 삶'인권에 대한 책임을 묻고 따지는 데 소홀히 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외면하고 갈 수는 없다. 북한이 진정한 인민의 공화국이 되도록 돕거나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이 이뤄지도록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그것만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길이고 상생공영을 도모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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