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접어들면서 건설 하도급업계에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압박에다 원자재값 상승 파장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하도급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부도처리되거나 문을 닫고 있는 것.
실내 건축 내장 전문업체인 ㄷ사가 부도처리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매출 실적 820억원인 대구 지역 내 최대 골조 전문건설사 중 하나인 ㅊ사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회사 정리에 들어가는 등 이달 들어서만 2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전문건설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대다수 하도급 업체들이 여름을 지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ㅊ사의 경우는 전문 건설업체 지역 실적 2위 업체로 연대 보증 회사 등 지역 건설 하도급 업체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들어 대구 지역내 전문건설협회에 등록된 881개사 중 부도처리된 업체는 7개사며 지난해에는 8개, 2006년도에는 6개 업체가 부도처리됐다.
하도급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자금 위기로 인한 '부도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청 건설사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중소 업체는 물론 일부 1군 업체들까지 결제 기간이 몇개월씩 늘어나고 있는데다 자재가격은 올 들어 30% 이상 올랐으나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보전받지 못해 적자 공사로 내몰리는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설비전문협회 대구지회 박창한 처장은 "240개 소속 회원사 중 경영이 정상적인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자금 압박에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공사는 하도급 계약을 대부분 지난해 체결했으나 원청 업체들이 물가 상승분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결제까지 늦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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