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공원(대구 중구 포정동)이 조선 이후 근세까지 4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테마공원으로 거듭난다.
대구시는 공원 내 선화당(宣化堂)과 징청각(澄淸閣)을 복원하고 근대 테마관으로 조성 중인 구 산업은행 대구지점(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과 연결함으로써 중세와 근대, 침략과 저항 등 시대적 의미를 담은 문화관광자원으로 특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2010년까지 국비와 시비, 민자 등 모두 92억원이 투입된다.
경상 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선화당의 경우 통신사 접견, 6방 관속 통솔, 측우기 사용 등 집무 상황을 복원하고, 관찰사의 처소인 징청각에는 생활공간 등을 재현해 전국 최초의 감영(監營)전문 전시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선화당과 징청각은 1601년 경상감영이 안동에서 대구로 옮겨올 때 지어진 뒤 1970년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보수했다. 지금은 기둥만 서 있지만 복원사업으로 벽체가 새로 세워진다.
대구시 경규덕 관광문화재과장은 "선화당과 징청각 복원은 문화재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영공원 내 수문병교대 등 전통 의식과 장승깎기, 가마타기, 형벌 등 체험행사와 어우러져 감영 풍속이라는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근대 테마관은 산업은행 대구지점이 이전함에 따라 최근 건물 외관과 주변 시설 정비 공사에 들어갔으며 테마관 및 영상체험공간 조성 기본계획 용역도 발주한 상태다. 건물 1층에는 대한제국과 일제 침략자료, 근대자료 등 기획전시실이, 2층에는 체험영상실과 근대풍속재현관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공중정원과 망경루가 만들어진다.
근대 테마관과 경상감영공원 간 연결통로에 조선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대변천사 콘텐츠를 배치해 역사의 흐름을 보여줄 계획이다. 공원 마당에는 공연무대와 야외체험장, 노천카페 등을 만들고 조선시대 민가 생활과 5일장 등의 풍속도 재현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 용역을 문화공간건설학회에 발주하고 감영전시관 조성에 필요한 2009년도 국비 11억원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했다. 시는 내년초부터 건물 리모델링과 공원시설 조정, 전시관 구성 등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초 전시 콘텐츠를 설치하고 그해 11월 개관할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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