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하루 평균 사망자 85명…암·심장질환 최다

통계청이 10일 공개한 '전국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지난 한 해 동안 3만1천여명, 하루 평균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경북은 1만9천869명이 사망해 16개 시도 중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사망자 수

작년 한 해 동안 대구 1만1천195명, 경북 1만9천869명 등 총 3만1천64명이 사망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치인 '조사망률'은 대구가 448.8명으로 전국평균 498.4명에 비해 크게 낮은 반면 경북은 740.0명으로 전남(823.4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사망률'(10만명당)의 경우 대구는 463.0명, 경북은 500.1명으로 모두 전국 평균 459.3명보다 높았다.

2006년에는 대구 1만1천254명, 경북 1만9천793명 등 총 3만1천47명이 사망했다. '조사망률'도 대구 449.5명, 경북 736.2명으로 대구는 전국평균(495.6명)에 밑돈 반면 경북은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연령표준화사망률' 역시 대구 487.5명, 경북 516.0명으로 전국 평균 476.6명보다 높았다.

종합해 보면 2007년 사망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대구가 59명 줄어든 반면 경북은 76명이 늘어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조사망률 역시 대구는 0.7명 줄어든 반면 경북은 3.8명이 늘어났다. 연령표준화사망률은 대구(-24.5명), 경북(-15.9명)이 모두 감소했다.

◆사망원인

지역민의 사망원인은 주로 암과 심장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의 연령표준화 사망률 463.0명 중 129.9명이 위·간·폐암 등으로 유명을 달리했고, 118.2명은 심장·뇌 혈관질환 등 순환기계통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운전·자살 등 외인적 사망요소가 52.3명, 폐렴 등 호흡기계통질환 27.3명,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 25.4명 순이었다. 대구는 뇌혈관질환(61.6명)이 전국평균(54.3명)보다 높아 전국에서 5위를 차지했다.

경북도 암 때문에 사망한 수치를 연령표준화별로 집계해 보면 135.1명으로 전체 500.1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심장·뇌혈관 등 순화기계통 질환이 113.1명으로 두번째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운전·자살 등이 72.8명, 폐렴 등 호흡기 계통 질환 32.1명, 소화기계통 질환 23.0명 순이었다. 경북은 폐암 사망률이 31.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심장·뇌혈관질환, 폐렴 등의 사망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자살 사망률 OECD 국가 중 최고

자살에 따른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2천174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5.0%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망자 100명 중에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자살로 인한 조사망률은 1997년 13명에서 작년에는 24.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1997년에 비해 90.0% 증가하고 작년(21.8명)보다도 13.7%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1997년 18명에서 지난해 31.5명으로, 여자는 8.1명에서 18.1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자의 경우 1997년보다 123.8%나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 조사망률은 10대가 4.6명이었지만 ▷20대 21.0명 ▷30대 22.4명 ▷40대 26.3명 ▷50대 31.1명, 60대 47.7명 ▷70대 78.5명 ▷80세 이상 117.3명 등으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30대의 5.2배나 됐다. 이런 자살에 따른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가장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일 평균 13명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총 4천701명으로 일일 평균 12.9명꼴로 집계됐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9.6명으로 남자(17.5명)가 여자(1.6 명)의 11배였다.

출생 후 1년 이내 사망한 영아는 지난해 1천703명으로 영아 사망률(출생아 천명당 사망자 수)은 3.5명이었다. 우리나라의 영아 사망률은 OECD 평균(5.1명)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나 스웨덴(2.8명), 일본(2.6명)보다는 높았다.

임신과 관련된 원인으로 임신 또는 분만 후 42일 이내에 숨진 모성 사망자는 지난해 48명으로, 출생아 10만명당 여성의 산과적 사위험을 나타내는 모성사망비는 9.7명이었다. OECD 30개국의 모성사망비는 평균 8.4명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낮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연령표준화사망률이란=인구구조가 다른 집단 간의 사망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사망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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