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의 무질서한 간판들을 깔끔하게 정비하기 위해 행정당국이 발벗고 나섰다.
대구 중구청은 동성로(중앙치안센터~대우빌딩)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의 하나로 10일 '동성로 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 추진보고회를 열고, 동성로 일대에 난립한 간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실험'에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 중구청은 이날부터 개별 간판에 대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중구청은 2006, 2007년 행정안전부의 간판시범거리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확보한 12억5천만원을 활용, 동성로 대우빌딩~대구백화점(670m) 구역 상가 230여개소의 간판 700여개를 상가 1개소당 가로간판 1개, 돌출간판 1개씩을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교체·정비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대구백화점~덕산빌딩 앞(460m)까지 사업비 13억원을 들여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중구청은 광고디자인·건축·경관 분야 교수, 상가번영회 등 주민 대표, 관련 공무원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들의 토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달 말 열리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여론을 수렴해 간판 정비 방향을 확정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간판 디자인이 도심미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줄 기회"라며 "공공디자인개선사업과 조화를 이루는 좋은 간판을 만들어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또 내년부터 2010년까지 수성교~계산오거리 구간에 대한 간판정비 사업도 벌인다.
하지만 간판 정비사업이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구청이 지난해 간판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던 동성로 통신골목의 경우 간판을 작게 만들거나 교체한 후 간판 뒤쪽의 낡은 벽체가 드러나기도 했고 상인들이 간판 대신 대형 현수막을 거는 등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통신골목은 현재도 간판들이 매우 어지럽게 걸려있는 실정이다.
동성로 한 상인은 "간판은 상점의 얼굴인데다 체인점 등은 간판이 통일돼 있어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정비대상 선정에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인들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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