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자율형 사립고가 탄생할까.
자율형 사립고는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등과 함께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부는 2012년까지 전국에 100개교를 만들 방침이다.
대구에선 6, 7개 고교가 자율형 사립고 전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재단의 재정능력 등을 감안할 때 계성고, 경신고 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가 되기 위해선 학교재단이 매년 4억~5억원으로 추정되는 학교운영비, 건강보험료 등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김동환씨는 "현재 계성고와 대중금속공고만이 법정 부담금을 완납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사립고들은 재단전입금도 충당 못 해 교육청이 지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계성고는 교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이라고 보고 준비 중이다. 이 학교는 몇년 전부터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의 전환을 위해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등 다른 지역의 자립형 사립고에 교장이나 교감 연수를 보내왔고 지난 1월엔 교직원을 중심으로 자율형 사립고를 위한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
계성고 재단인 계성학원 관계자는 "아직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방안이 나오는 대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신고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경신고 김호원 교장은 "재단에서 분담금을 내서라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교과부에서 학교에 자율권을 얼마나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학생 선발을 학교 자체적으로 하고 전국 모집이 가능하게 하는 등 상당한 이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교과부의 방안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학교가 많아질 수 있다. 한 교장은 "분담금 비율, 학생선발권 등 학교 자율권이 대폭 주어질 경우 학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는 12월 중 자율형 사립고 관련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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