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와 함께 춤을.'
9일 가을운동회가 열린 대구 서재초등학교 운동장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인 켈리 포스터 (kelly foster·27·미국)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그의 손을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다. 켈리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은 운동장으로 함께 나와 그를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친화력이 높아 전교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켈리는 서재초교의 명물선생. 아이들이 좋아하고 따르면서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자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그를 좋아하는 바람에 그의 인기는 그야말로 '짱'이다.
서재초교 이태상 교장은 "원어민 교사인 켈리를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잘 따라 운동회 프로그램에 함께 춤을 추는 코너를 마련했다"면서 "켈리 덕분에 서재초교 어린이들이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EPIK(English Program In Korea)' 프로그램에 지원, 선발돼 서재초교에 배치된 켈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 호워드 테이네(howard tayne)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과 호텔경영을 복수 전공하고 가드너 웹(garnder-webb) 대학에서 경영학석사를 마쳤다. 그후 출신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다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던 친구의 권유로 한국에 오게 됐다.
비빔밥과 샤브샤브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켈리는 지난 3월부터 1년 계약으로 서재초교에서 3, 5, 6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월 1회 교내 영어교육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그는 지난 1일부터 계명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체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으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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