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원모임, 모이기만 하면 뭐하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주에 이어 10일 다시 모임을 갖고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제스처만 취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원들은 10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대구의 미래성장산업발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방발전 선도산업 발표에서 대구.경북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의료산업 등이 빠진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지역의원들이 균발위가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미래성장산업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채 미래성장산업 발굴 및 확정에 노력하겠다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한 것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일하는 모습만 보이는 제스처 취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구가 유치노력을 기울이면서 다른 지역과 경쟁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 의료산업과 첨단바이오산업을 강원권과 충청권 선도산업으로 뺏겼는데도 이를 사전에 파악해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역현안 챙기기는 뒷전이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모임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대구의 미래성장산업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지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리자고 다짐한 자리였다. 추석 후에도 다시 한번 모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상기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 대해 "앞으로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모임만 가지면 무엇하나. 대구경북의 어려운 경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성과물을 낳아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지역의원들은 대구의 미래 성장산업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집중 토론했으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결정에서 대구경북이 찬밥대접받는 것 부터 막지 못함으로써 이날 모임은 공허했다는 지적이다. 모임에는 이한구,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대구지역 의원들이 참석, 2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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