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양파농가들로부터 양파를 매입한 중간상인들이 엉터리 사무실과 점포를 알려준 뒤 4억4천여만원에 달하는 양파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김천 대덕면 가례리 마을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주민 25명은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 내 원예농협에 사무실이 있다는 중간상인 송모(52)씨에게 양파 4만망(800t)을 5억여원에 판매하기로 하고, 계약금조로 8천만원을 받고 지난 6월 계약 양파 전량을 넘겨 주었다.
그러나 양파를 가져간 후 2개월여 동안 잔금 지급을 미루던 송씨는 최근 전화 연락도 끊은 채 아예 행방을 감췄다는 것. 송씨는 양파 매입 당시에 주민들에게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 B동 원예농협 3층에 사무실이 있는 원예농협 이사"라고 말했으나, 정작 원예농협 총무과장은 10일 "송씨 성을 가진 이사는 없다"고 확인해 줬다. 이에 주민들은 "추석이 코앞에 닥쳤는데 유일한 수입원인 양파농사 대금을 받지 못해 생계마저 막막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증산면 장전리 양파농민 5명도 중간상인 유모(55)씨에게 양파 1천500망을 넘겨 주고 잔금 1천800여만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최근 유씨가 잠적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유씨도 농민들에게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 내 D유통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 피해 농민들이 10일 D유통을 찾아갔으나 주인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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