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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까지 요구 수용안되면 범불교도 대회 강행"

▲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대구 경북지역 불교대표자 간담회'가 열린 동화사를 방문해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려다 제지당한 후 허탈한 모습으로 승합차에 올라 돌아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불교계는 10일 동화사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간담회에서 추석 전까지 불교계가 요구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종교차별을 근절할 입법조치 ▷촛불시위 관련자 수배해제 등 국민 대화합 조치 등 3대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범불교도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13개 종단 총무원장, 대구경북 5개 교구본사 주지 등 불교지도자 100여명은 이날 동화사 성보박물관 영상실에서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불교대표자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개최를 위해 직지·동화·은해·불국·고은사 총무 스님 등 11명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했다.

범불교도 종교편향 대책위원장 원학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의 4가지 요구 중 공무원 종교편향에 대한 유감 표명만 했을 뿐, 나머지 3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사과나 답변이 없었다"며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추석까지 정부의 공식해답이 없으면 범불교도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관스님은 "불교의 최고 덕목은 자비지만 자비와 반대되는 부분이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호법정신을 갖고 부드러운 중생은 자비로 대하고 강한 중생은 절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취임 6개월 동안 종교차별 행위를 24건이나 시도했으며 이는 과거 정권 15년간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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