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액이 그 전달에 비해 큰폭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상품에 대한 공포가 나타나면서 은행 수신은 급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 대출 증가액은 3조9천억원을 기록해 7월(8조6천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전달의 5조5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급감했다. 대기업 대출 역시 3조1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7월 2조5천억원에서 지난달엔 2조2천억원으로 축소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조2천억원이 늘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2조4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은행수신은 15조6천억원이 늘어나면서 전달의 6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신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이자를 올려대면서 정기예금에도 6조7천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리는 등 은행 상품의 인기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월별 수신 증가액은 지난 4월 22조8천억원에서 5월 9조3천억원으로 급감한 뒤, 6월 5조3천억원, 7월 6천억원 등으로 둔화했다가 지난달엔 수신 증가폭이 커졌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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