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WCU) 육성사업에 경북대와 영남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WCU 육성사업은 각 분야 해외 석학을 한국 대학에 유치해 공동 연구와 강의를 유도하고 대학 연구능력을 높여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현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대학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연 1천650억원씩 모두 8천2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이 사업에 모두 4개의 전공분야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가 신설할 전공분야는 ▷메디트로닉스 학과 ▷응용생명과학부 비천연·천연 소재과학 전공(대학원) ▷수학부 기상생명계산수학 전공(대학원) ▷물리학과 에너지과학 및 고에너지물리 전공(대학원)이다.
메디트로닉스(Meditronics) 학과는 메디컬(Medical·의학)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전자공학) 부문이 융합된 학과다. 경북대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공대 센서공학 연구팀과 의대 연구팀이 손을 잡고 혈관·간·방광 등의 인공장기를 자기조직세포 양성을 통해 만드는 인체 재생의학을 특화한 전문 연구학과인 것.
교수진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의 MIT로 불리는 영국 UK맨체스터공과대학 센서공학연구소 펄사드 교수와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재생의학연구소 안토니 아탈라 교수 등 센서공학과 재생의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 9명을 초빙할 예정이다.
메디트로닉스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허증수 교수(신소재공학과)는 "펄사드 교수는 전자코어 연구부문 개척자이며, 아탈라 교수는 세계 최초 인공방광 이식수술에 성공한 노벨상급 인재로 꼽힌다"며 "이들 외에도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7명을 더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연간 2억~3억원가량의 연봉을 제시했다.
대학원 과정인 응용생명과학부 비천연·천연 소재과학 전공은 의료용·의학소재·생물농약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소재 개발 연구에 주력할 연구팀이다. 생물 다양성 분야에서 SCI급 논문만 400여편을 쓴 캘빈 하이드 교수(태국 매파루왕대학)와 극한 미생물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쯔비 캘만 교수(미 메릴랜드대학) 등 이 분야 세계적 석학 3명을 초빙할 계획이다.
수학부 기상생명계산수학 전공에는 세계 기상수학계산 분야의 최고 석학인 폰 버그 교수(콜로라도대 응용수학과)를 비롯해 미국의 콜로라도대학과 국립기상연구소 등 수학과 생명분야 대가 4명을 초빙해 정확한 기상예측 기술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며, 물리학과 에너지과학 및 고에너지물리 전공은 기초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연구를 위해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베리 베리쉬 교수(캘리포니아공대) 등 10명의 석학들을 섭외해 놓았다.
영남대는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에너지소재공학 전공(대학원)을 신설할 방침이다. 태양전지와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소재 공정을 연구할 이 과정에는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태양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외국인 석학 5명을 초빙해 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것.
박진호 교수(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부가가치가 가장 큰 분야로 IT와 융합된 태양전지와 중소형 수소연료전지를 들 수 있다"며 "외국 석학들을 유치해 이 분야의 소재공정 신기술을 국내에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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