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바다에서 세계 최초로 참돌고래의 장례의식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시험조사선 탐구 12호를 타고 울산-포항 간 동해 해역을 조사하던 중 감포 정자 앞바다에서 숨을 거두는 참돌고래를 동료 고래들이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장면을 발견,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고래연구소 측은 "당시 참돌고래들이 죽어가는 동료 고래 1마리를 구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고래는 끝내 숨을 거두면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고래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돌고래류는 군집 생활을 하며 독특한 무리 행동을 하는데 이 같은 행동은 어미가 호흡 장애에 처한 새끼를 돕기 위해 수면으로 밀어 올리는 행위이거나 사망하는 개체를 다른 개체들이 수면으로 밀어 올리거나 부축해 주는 행위"라는 것.
특히 돌고래류의 사회성을 고려하면 한 개체의 사망시 무리의 집단 행동은 일종의 의식적(儀式的)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커메라에 잡힌 참돌고래가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사망원인을 자연사로 추정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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