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상감영공원' 역사적 名所 만들자

대구시가 '경상감영공원'을 조선 이후 근세까지 400년 변천사를 담은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시는 공원내 宣化堂(선화당)과 澄淸閣(징청각)을 복원,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이었던 구산업은행 대구지점의 근대 테마관 조성 작업과 연결시켜 이곳을 중세와 근대의 역사가 깃든 문화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잊혀져 가는 지역 역사의 현장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경상감영공원은 조선 선조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이다. 선화당은 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곳으로 지방유형문화재 제1호이고, 징청각은 관찰사의 처소로 지방유형문화재 제2호다. 규모는 작으나 곳곳에 역사가 흐르고 있다. 역대 감영들의 비석과 下馬碑(하마비), 관찰사 및 대구 판관들의 선정을 기리는 선정비 등이 있다. 한마디로 조선조 경상도 지방 행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현대화의 물결에 떠밀려 한낱 도심 소공원으로 추락했고 그 역사적 의미는 잊혀져 갔다. 요즘은 '노인 공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소중한 지역 역사 현장에 정작 역사는 실종됐던 것이다.

대구시는 선화당의 관찰사 집무 상황 복원과 징청각의 전국 최초 감영 전문 전시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수문병 교대'가마타기'형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다고도 했다.

역사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현장으로 복원하는 일이 최대 과제다. 2010년 11월까지는 그다지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대구의 중심 명소로 만들 것을 당부한다. 이를 계기로 지역 역사 재조명 작업이 보다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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