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김홍식 금복주 회장 빈소 표정

금복주 창업자로서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며 지역경제계를 이끌었던 김홍식 금복주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0일 지역 경제인 및 정·관·학계 인사 1천여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조문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안도상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윤재옥 경북지방경찰청장, 구정모 대구백화점 대표, 김광림 국회의원, 이화언 대구은행장, 황영목 대구지법원장, 이충곤 에스엘 대표, 이재하 삼보모토스 대표, 노동일 경북대 총장,이태우 50사단장,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조해녕 전 대구시장, 김범일 대구시장(조문순서) 등 지역 상공인 및 정·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전두환 전대통령은 11일 낮 12시에 조문했다.

조문객들은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사회환원, 봉사활동 등으로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된 분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12일 대구 성서공단 내 금복주 공장에서 회사장을 치른 뒤 고향인 안동 길안면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弔辭

故 翠山 金泓殖 회장님!

오랜 병마의 고통에서 평온한 저승을 찾아가신 님의 영전에 경건히 향을 피우고 삼가 명복을 빕니다.

한평생 혼신의 열정으로 키워온 '금복주' 광장의 영결식전에는 생전에 사랑과 정리를 나누던 가족과 친지, 우인과 후진들이 함께 모여 님의 크신 遺德을 추모하면서 영결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지난 많은 세월 동안 님과 함께 어울려 정담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지역사회와 나라 발전을 걱정하면서 국내외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즐거웠던 추억들이 그리워집니다. 언제나 격조 높은 해학과 재담으로 좌중을 주목시키던 인자하고 활달하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병석의 님에 대해 오직 쾌유를 빌면서 오랜 시간 문병이나 위로의 정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온 것을 마음 아파하던 중 뜻밖의 부음에 애통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故 金泓殖 회장님!

님은 조국과 민족의 시련기였던 1927년 안동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하시고 소시절에 경향각처를 전전하시면서도 올곧게 성장하시고 면학에 열중하셨습니다. 성년이 되어 대한민국 정부수립 경에 상주에서 잠시 공직을 거쳐 6·25동란기에 대구에 정착하여 주류업에 투신하시고, 청년시절인 1957년에 금복주의 전신인 '삼산물산'을 인수하여 경영하면서 우리고장 주류산업발전의 선도자가 되셨습니다.

1972년엔 경주법주를 설립하시고, 1975년엔 주식회사 금복주를 출범하여 탁월하신 경영수완으로 친밀하고 견실한 향토기업으로 성장시켜 지역경제와 국가발전에 공헌해왔습니다.

1995년엔 '참소주'를 개발 출시하여 애주가들의 기호를 충족하고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향토의 가장 뚜렷하고 우뚝한 대표 브랜드로 키우신 업적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기업 활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바른 기업가정신으로 '금복문화재단,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을 설립하여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수범적으로 실천하였습니다.

또한 남다른 덕망과 포용력으로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우리고장 주요 사회단체의 수장으로 헌신 봉사해왔습니다.

1991년 지방의회의 부활로 새롭게 출범한 대구직할시의회의 초대 의원과 초대 의장을 역임하면서 지방자치의 기틀을 다지는 데도 공헌하셨습니다.

1993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큰 용단으로 과거 대구시로부터 매수하여 20여년 동안 많은 재화와 노력을 투입해 오던 18만5천124.8㎡(5만6천여평)의 '화원동산'을 시민공유의 역사유적과 휴식공원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다시 대구시에 헌납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한평생 신뢰받는 향토기업인으로, 존경받는 공직자로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공적으로 19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2000년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경영인상 등 수많은 포상을 받으셨습니다.

嗚呼痛哉라!

우리는 지난날 노후를 같이 보내면서 건강에 유의하여 壽를 누리고 우정을 나누면서 여생을 함께 즐기자고 다짐해 왔습니다.

그러나 넉넉하고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앞장에서 물심으로 베풀기를 실천하시던 님이 이제 저승으로 홀연히 먼저 가셨으니 이승에 남은 우인들의 아쉬움은 점점 더해집니다.

님께서 오랜 세월동안 독보적으로 해오시던 그 큰 역할을 다른 어느 누구가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덕망과 역량이 있는 님의 타계는 우리 모두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故 翠山 金泓殖 회장님!

우리는 님과의 영결을 참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부디 평안히 영생하소서.

2008년 9월 11일

友人 金 武 然 謹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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