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중에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제38회 안동민속축제'도 함께 열린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민속축제에서는 왕건과 견훤의 싸움을 재현함으로써 남성의 대동놀이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안동차전놀이를 중심으로 고려 공민왕의 피난길을 도운 놋다리밟기, 저전농요 등 안동 특유의 31종류의 민속행사가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탈춤공원과 안동시내 일원에서 치러진다.
1968년 제1회 축제 이후로 올해 38회를 맞는 안동민속축제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축제기간 중엔 안동의 다양한 민속을 모두 선보임으로서 지역 민속의 보존과 계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날은 축제를 알리는 고유제의 하나로 초헌'아헌'종헌관이 제를 올리고 고축을 하는 유림의 의식인 서제를 시작으로 별상장군거리'씻김굿'신장거리'성주풀이'천왕거리'바라춤'살풀이춤'조상거리'천왕거리 등 매일 굿 한마당을 벌이게 된다.
굿 마당이 벌어지는 동안 안동시 곳곳에서는 유림과 민속단체가 벌이는 향사례'내방가사경창대회'한두실행상소리'궁도대회 등이 계속된다.
특히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는 안동 민속문화의 응집된 힘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500여명의 남성들이 "월사 덜사" 하며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앞으로 전진했다 뒤로 후진하기를 반복하는 대동놀이인 차전놀이(중요무형문화재 24호)는 동체가 흔들거리는 모습이 장관일 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힘과 신명을 느끼게 한다.
후삼국시대 고창(안동의 옛 지명)전투에서 삼태사가 고려 왕건을 도와 후백제의 견훤을 물리치고 난 후 백성들과 등짐장수들을 모아 전공을 축하하고 많은 상과 술로 전승연을 베푸니 등짐장수들이 흥에 넘쳐 쪽지게 위에 주장을 태우고 서로 밀면서 뛰어 논 일에서 유래된 차전놀이는 실전을 닮았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여성들의 대동놀이인 놋다리밟기는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 온 공민왕과 노국공주을 위해 사람다리를 만들어 강을 건너게 해 준데서 유래된 놀이로 화려한 의상을 입은 공주와 한복을 입은 200여명의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이 가슴을 울리게 된다.
안동민속축제는 1997년 제27회 때부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출범과 함께 낙동강변에서 동시 개최되었으며 99년 29회부터 열흘간 축제로 바뀌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안동문화원 정광영 사무국장은 "안동민속축제가 한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로 인해 규모나 관심에서 밀려 난 적이 있으나 대동시민놀이마당으로 탈바꿈되면서 지역 축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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