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축제 성공배경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최저비용으로 최대효과 얻어

"올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본격적인 민간주도형 축제의 원년이 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 11년간 지속해 온 축제 콘텐츠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발력 있는 추진력과 창의적인 기획력을 한층 더 제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이동수(59) 이사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성공요인으로 안동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역량을 첫손으로 꼽았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안동민속축제의 도움과 국내외적인 관심도 축제가 성공할 수 있는 저력이 되면서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이러한 성공요인 뒤에는 쉽게 소진되는 반짝축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과 함께 최저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으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10억에서 15억원의 비용으로 관람객 80만~100만명이 열흘간 흥겹게 놀다 갈 수 있도록 했다. 그 덕에 올해는 중앙정부 지원금과 시도 예산, 재단자체 수입을 합해 약 33억원을 들여 축제를 꾸며가게 된다.

800년 전통의 안동 탈문화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하나의 결정체로 일구어낸 것도 국내외적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된다. 축제의 시발점이자 원산지인 하회마을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것도 한 몫을 한다. 여기에 축제의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드넓은 탈춤공원과 인근 낙동강의 약 2km에 걸친 광활한 둔치는 축제마당을 펼치는 데 더할 수 없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향후 축제 방향에 대해 "민과 관이 축제를 유치하면서 그 만큼 자체 역량을 키워왔으니 이젠 자신을 감추고 마음 속 깊은 곳의 흥을 돋우는 탈을 매개로 일상을 벗어버리고 후련하게 즐기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게 본 축제의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국내적인 성공요인 외에도 안동의 탈과 민속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면서 일궈낸 결과 중 하나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창립이다. 안동 하회탈과 탈춤페스티벌을 기반으로 세계 가면문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국제적인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월드헤리티지시티(세계문화유산도시연맹)에 안동이 준회원도시로 가입한 일이다. 현재 79개국 215개 도시가 가입된 이 연맹에 안동은 우리나라 최초이며 아시아에서 5번째(일본2, 중국2)로 들면서 시의 문화적 힘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는 안동시에 커다란 부가가치를 가져오기도 한다. 안동대학교 사회개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 성과 결과에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총 439억원으로 생산유발효과가 23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12억원, 소득유발효과가 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무적인 현상은 지난해 축제 관람객의 약 70%가 외지 관광객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중 외국인은 2만7천여명으로 축제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축제기간 열흘 중 7일간 궂은 날씨였음 감안할 때 더욱 고무적이다.

전창준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 "축제 중 동원되는 연인원의 90%는 지역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68개 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자매결연도시에서 파견하는 공연단 덕에 비용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