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송이축제]볼거리

봉화송이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고장, 봉화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봉화의 빼어난 산과 계곡, 하천을 둘러보다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오게 마련. 조상들의 슬기가 깃든 유·무형의 문화유산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봉화다.

▲청량산과 하늘다리

봉화 재산면 남면리와 명호면 북곡리, 안동시 도산·예안면에 걸쳐 있는 청량산 도립공원(해발 870m). '청량산 육육봉'이라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있어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한국의 3대 기악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높고 크지는 않아도 연이어 솟은 바위 봉우리와 낙동강, 원시림이 조화를 이뤄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릴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기암절벽의 12봉우리를 6·6봉이라 주세붕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 신라시대의 명필인 김생이 글씨공부를 하던 김생굴과 금강굴 등 8개굴과 독서대 등 12개가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청량사와 청량산성이 있으며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최근 청량산에는'하늘다리'란 새로운 명소가 등장,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청량산 자란봉(해발 806m)과 선학봉(해발 826m)의 해발 800m 지점을 잇는 길이 90m, 바닥 높이 70m 규모의 출렁다리가 놓였다. 이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보도형 교량 중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현수교(기둥 사이를 줄로 이어서 만든 다리)다. 계곡사이로 바람이 불면 다리에 흔들림이 심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본 뒤 건너야 할 정도다. 바위를 깎아 세운듯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에 차고 다리가 풀리지만 하늘을 이고 있는 자란봉과 선악봉에 걸터 앉은 하늘다리와 주변에 펼쳐지는 기암괴석, 금강송의 향연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하늘다리를 가는 길에는 고찰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 가지런히 깔아 놓은 계단길을 따라 청량사에 오른 후 초록으로 물들인 절집 구경을 먼저 하면 된다.

▲청옥산자연휴양림

청옥산에는 수령이 100년도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와 소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하다. 이곳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청옥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자연휴양림은 해발 896m로 대관령보다 4m 높은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아름드리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고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나무들 사이를 뚫어놓은 산책로를 따라 은은한 나무향에 취해 걷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머리위의 빽빽한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지저귀는 산새들로 흡사 원시숲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휴양림 안에는 물놀이장, 다목적용수댐,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운동장 및 캠프 파이어장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물놀이장은 자연적인 계곡을 막아 만들어 물이 맑고 차며 수련장은 청소년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기르기 좋다.

▲고선계곡

구마계곡 또는 구마동계곡으로도 불린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계곡에 아홉필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있는 구마일주의 명당이 있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되었는데 아무도 이 명당을 찾지 못했다 한다.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계곡 중 가장 길어 장장 100여리가 되며(40km), 수량이 풍부하고 기암괴석과 절벽, 소, 숲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두루 갖춘 태백산 계곡 중 으뜸이다. 구마계곡의 입구는 국도 31, 35호선에서 약 500m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입구마을인 잔대미(백담), 중리, 소현, 마방, 노루목, 큰터, 간기,도화동 등 자연부락을 거쳐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이르게 된다.

▲석천계곡

문수산을 분수령으로 남서류하는 창평천과 닭실의 뒤에서 흘러내리는 동막천이 유곡 앞에서 합류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이곳을 흘러 석천이라 했다.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석천정 정자가 있어 더욱 고아한 분위기를 주며 많은 인파가 찾고 있는 명소다. 석천계곡과 가까운 거리에 권씨종가와 청암정 및 삼계서원, 충재유물 전시관 등 조선시대 유교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으며 봉화군에서는 이 일대에 사적공원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축서사

해발 1,260m의 웅장한 문수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이 절은 의상대사가 부석사보다 3년 앞서 신라 30대 문무왕 13년(673)에 창건했다. 전설에 의하면 물야면 개단리 결단이란 곳에 지림사라고 하는 사찰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의상대사가 이곳에 유숙하던 중 밤중에 창문으로 야광이 비춰져 밖으로 나가니 지금의 축서사 자리에 광채가 있어 그 자리를 찾아가니 비로자나불로 인해 비치는 서광이라 사찰을 창건하고 축서사라 명명하였다고 전해온다.

▲오전약수탕

물야면 소재지에서 5㎞정도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전댐을 지나 오전약수탕이 나온다. 심산계곡에 자리잡은 약수탕은 선달산(1,234m), 옥석산(1,076m) 아래 깊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톡 쏘는 물맛을 지니고 있어 옛부터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하며 조선시대 전국 약수대회에서 1등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여름철에는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무료야영장이 완비되어 있어 피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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