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송이축제]봉화읍 체육공원'송이 산지(9.27~30)

27일(토)부터 30일(화)까지 나흘 동안 봉화읍 체육공원과 송이가 나는 산 등지에서 열리는 '제12회 봉화송이축제'는 크게 체육·공연·체험·문화·전시 및 부대 행사로 나뉜다.

가장 흥미를 돋우는 행사는 '송이채취체험'.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9일까지 전화(054-679-6313)로 예약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축제기간 중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차례씩 송이 산주의 안내를 받아 산으로 올라가 한 사람당 송이 1~2개를 채취할 수 있다. 춘양목이 우거진 솔숲에서 솔향이 그윽한 송이를 직접 캐보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숲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우는 송이를 직접 캐보면서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자연의 신비로움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작년까지 행사에 참가했던 내·외국인들은 "송이를 직접 캐보면서 말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송이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등 입이 마르게 칭찬을 늘어놨다. 이날 자신이 직접 채취한 송이는 그 전날 산림조합 공판가격으로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고, 송이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산주가 직접 채취한 신선한 송이를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체험행사를 할 때엔 지정된 산길에서 벗어나 송이를 밟는 등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 외 체험행사로는 봉화한약우와 송이요리 만들기, 도전 송이골든벨, 송이파크골프, 레프팅과 뗏목타기, 한옥짓기 등이 있다.

체육행사로는 전국초청족구대회, 읍면대항축구대회, 가족건강걷기대회 등이 열린다. 공연행사로는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함께하는 우리가락 음악회, 아라레이 공연, 파인토피아 봉화송이가요제 등이 마련된다. 축제 마지막 날 밤에는 폐막식과 함께 환상의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문화행사로는 삼계줄다리기 재현이 흥미를 끈다.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에 전래되고 있는 행사로 구전 내용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군민과 관광객 600여명이 참가, 규모에서도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여장 남자를 여군에 편성, 남군과 여군으로 편을 갈라 겨루는 대회로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을 전통놀음놀이다.

축제기간 중 상설 운영하는 전시 및 부대 행사를 둘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송이관련 행사로는 봉화송이명품관, 송이향체험관, 송이주제전시관, 송이요리 및 솔음식 전시회, 봉화송이 판매 장터 등이 열린다. 또 봉화의 농산물과 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행사가 열리며 사과 품평회 및 전시·판매장, 버섯·수목 사진 및 목각 전시, 춘양목형 분재국화 전시·판매, 산악자전거대회 홍보관, 국산 및 수입산 농산물 비교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된다. '봉화송이배 전국낚시대회'도 올해 처음으로 열리며 청정봉화 송이열차도 운행된다. 문의 054)679-6371~3, 인터넷홈페이지 www. bonghwa.go.kr.

●봉화송이 채취 40년 정춘식씨

봉화 춘양면 우구치리. 남한강 발원지인 우구치계곡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차로 5분만 달리면 강원도 영월에 닿는 경북에서 외진 곳 가운데 하나. 이 마을에 사는 정춘식(54)씨와 봉화송이가 자라는 산으로 같이 올라갔다. 그는 송이채취 경력이 4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이 곳은 다른 곳보다 송이가 일찍 나지요. 워낙 지대가 높아 기온이 낮은 탓에 송이를 일찍 채취할 수 있는 거죠." 송이는 9,10월에 많이 나는데 봉화의 다른 곳에서 송이가 날 무렵이면 우구치리에서는 끝물일 정도로 채취 시기가 빠르다는 것. "올해엔 송이작황이 괜찮을 것 같아요. 비가 많이 왔고 날씨도 좋았지요. 인공적으로 재배가 불가능한 탓에 송이는 그 작황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어요."

경사가 급한 산을 20여분쯤 올랐을까, 춘양목이 우거진 소나무 밭에 도착하니 솔잎이 봉긋한 곳이 눈에 띈다. 솔잎을 조심스레 걷어내니 가운데 손가락만한 송이가 살짝 머리를 내민다. 정겹게 두 개가 서로 이웃해 자라고 있다. 3,4일 정도 자란 것이라는 게 정씨의 얘기다. 보통 송이는 1주일 사이에 완전하게 크는데 그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올라온다고 한다.

"송이를 따기 위해 매일 아침 산을 오르지요. 1등급 기준으로 kg당 25만원을 받았아요." 몇년 전 송이가 비쌀 때엔 kg당 60만원까지 받은 적이 있고, 쌀 때엔 15만원을 받은 적도 있단다. 송이 8kg을 채취하면 1등급은 1.5~2kg에 불과할 정도로 잘 생긴 송이는 그만큼 귀하고,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봉화송이는 마사토에서 춘양목의 정기를 받고 자라기 때문에 그 향과 맛이 좋아요." 정씨가 딴 송이를 코끝에 대보니 솔향이 그윽하다. "송이가 워낙 비싸다보니 송이를 채취하는 저희들도 맘놓고 먹기가 어렵지요. 발에 밟혀 부러진 송이나 등외품을 가끔 먹는데 닭백숙이나 라면에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끝내주지요."

송이축제 기간에 송이채취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정씨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봉화송이를 따보고 향기와 맛이 최고라고 극찬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송이축제에 오셔서 봉화송이를 드셔보시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가늘길

▷자가운전=대구-봉화(1시간30분), 서울-봉화(2시간30분), 대전-봉화(3시간), 부산-봉화(3시간30분), 강릉-봉화(2시간30분).

▷열차편=동대구-영주(하루 5회), 청량리-영주(하루 10회), 부산-영주(하루 3회).

★버스

대구↔봉화 06:30 22:15 33회 2시간, 서울↔봉화 07:40 18:10 6회 2시간40분, 부산↔봉화 09:50 16:50 2회 4시간, 태백↔봉화 07:55 19:10 13회 2시간, 서울↔영주 06:15 20:45 30분 간격 2시간20분, 부산↔영주 07:00 18:40 12회 3시간, 대구↔영주 06:40 20:50 21회 1시간50분, 영주↔봉화 05:55 21:30 89회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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