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내가 본 탈춤-공무원 오가타 게이꼬씨

일본인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2003년 9월부터 공무원이 돼 안동시청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오가타 게이꼬씨. 일본인 관광객 안내 뿐만 아니라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등 관광안내판 번역 등 안동의 국제화에 큰 역할을 맡으면서 이제는 '안동사람보다 더 안동을 사랑하는 일본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런 게이꼬씨는 틸춤페스티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5년 동안 탈춤페스티벌을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는 게이꼬씨는 "가장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아낸 가장 세계적 축제로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축제"라 주저없이 말한다.

그에게 비춰진 5년 전의 탈춤축제는 '탈이 없는 탈춤축제' 였다. 탈을 쓴 사람도, 탈과 관계있는 프로그램도 별로 없었고, 주제도 확실치 않았다. 심지어 행사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축제 분위기를 느낄만한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게이꼬씨는 "당시 공연안내와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국제적 축제로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성장, 안동인들의 저력에 놀라움을 느낄 정도"라 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축제장 곳곳에서 탈 만들기, 창작 탈 그리기 등 탈과 탈춤에 관계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세계탈 전시회 등 국제적 규모의 축제로 손색없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는 것.

또 축제장을 벗어나 도심속에서도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을 정도로 특별행사가 풍성한 등 내용과 규모면에서 엄청나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가 많아졌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외국어 간판과 메뉴판, 외국어 안내 시스템, 관광안내 부스의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 대기 등 탈춤축제장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이꼬씨는 '안동탈춤페스티벌'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덧 붙인다. 올해 경우 행사장을 난장으로 몰아갈 춤꾼, 지역 유학생이나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탈을 쓰고 하는 퍼포먼스 등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를 더욱 신명나고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이꼬씨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단시간에 이렇게 급성장을 보이는 축제를 본적이 없다"며 "축제가 안동시민들의 문화 마인드를 높이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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