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공연즐기기

열흘간 탈과 함께 벌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어떡하면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무엇보다 올해는 관주도의 축제에서 탈피, 본격적으로 민간이 모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첫 해인 만큼 여느 해보다 안동시민과 국내·외 관람객의 축제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런 까닭에 올 축제는 탈과 춤의 퍼레이드 난장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관람객이 함께 하는 몹씬(Mob Scene), 마임, 댄스, 퍼포먼스, 인형극 등과 관련한 인간의 전 몸짓을 축제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2008'을'보다 더 즐겁게, 보다 더 흥겹게, 보다 더 집중해서'즐길 무대를 소개한다.

▶굿모닝 허도령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설을 엮은 기획공연으로 하회탈을 깎은 허도령과 그 허도령을 짝사랑했던 한 처녀의 슬픈 이야기가 줄거리. 하회탈은 신의 계시를 받아 깎게 되었고 신의 계시가 있을 때마다 춤을 춰야하는 하회마을 사람들의 신앙으로 이 마을에서 오랜 시간을 걸쳐 전승되는 허도령 전설을 새롭게 각색해 마당극 놀이형태로 공연되는 '굿모닝 허도령'은 마당극단 '큰들'에 의해 매일 이어진다. 공연 후엔 즉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뒤풀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창작인형극 하회별신굿탈놀이

올 축제는 여느 해보다 다양한 인형극이 마련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전통을 선물한다는 의미에서 아이들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형극을 재구성돼 특별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안동이 자랑하는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주옥같은 작품을 가톨릭상지대학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이 1년간 준비기간을 걸쳐 현대판 인형극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에게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 탈 전시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어지는 '세계 탈 전시회'는 인도네시아 발리 탈, 필리핀 마스카라 축제에서 사용하는 탈, 호주 탈(사진전시) 등이 전시된다. 춤의 섬, 신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 탈과 젊은이들이 펼치는 신명의 축제 '마스카라 축제'에서 사용되는 500여점의 탈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살펴 볼 새로운 창이 될 것이다.

전시회장은 축제장 내 운영본부 2층에 마련,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29일과 30일엔 싱가포르 린다 리씨의 주제강연(아세안 문화유적의 보존방향)과 함께 탈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고도는 천혜의 환경을 이용, 건너편 부용대에서 하회마을 송림을 줄로 연결해 밤에 줄불을 붙여 그 광경을 즐기는 선유줄불놀이는 연중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맞는 두 번의 토요일에 진행된다. 예로부터 안동의 선비들은 선유(船遊)줄불놀이를 보며 아름다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칠흙같은 어두운 밤 '낙화(落花)야!'라는 함성과 함께 부용대를 부딪치며 떨어지는 꽃처럼 아름다운 불꽃이 흐르고 낙동강에는 달걀불이 떠다니는 선유줄불놀이.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로 만들어내는 이 놀이는 진한 감동을 선물한다. 9월 27일, 10월 4일 오후 7시 하회마을.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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