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안동포, 안동한지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특산품들이 즐비하다. 양반가에서 즐겨 쓰던 물품들이 그 품질을 인정받아 유명세를 타게 된 것. 이제는 안동을 대표하는 특산품들로 자리잡았다.
◆안동포-저승까지 입고 갈만큼 정성 들여
안동여인들이 정숙하고 엄격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정성껏 만든 정교한 수제품으로, '이승'에서 실컷 못 입어 '저승'까지 입고 가는 것이 안동포다.
안동은 기후와 토질이 삼베 재배에 적합하고 베짜는 기술이 우수해, 조선시대에는 안동포가 궁중진상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안동포는 올이 곱고 색이 아름다우며 통풍이 잘 되는 여름철 옷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배분영씨가 인정돼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물에 대한 강도가 커서 세탁시 손상이 적고 그대로 두어도 변질되지 않고 좀이 슬지 않으며, 제품 생산과정에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자연상태로 정성들여 제작한 무공해 천연섬유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건조시키며 통풍이 잘 돼 여름철에 입기 좋다. 안동 임하농업협동조합 054)822-9991~3, www.imha.co.kr
◆안동한지-몸에 좋아 다양한 생필품으로
한지는 중국의 화지(華紙)나 일본 화지(和紙)와는 달리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하는데, 손으로 직접 뜨는 것이 특징이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종이를 말한다.
한지는 먼지나 냄새를 빨아들이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 피부를 보호한다. 또 흡수성이 좋고 질긴 특징 때문에 최근에는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의류, 벽지까지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안동한지는 동화사 제2석굴암에 화선지, 경주 불국사에 삼육지, 안동대 미술대학 동양화 그림지, 지류문화재 보존연구소에 외발 백닥 순지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2003년 안동시 지정특산품으로 선정된 안동한지는 공장내 한지체험장에서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상설전시관에서는 닥종이를 원료로 만든 전통한지공예품, 닥종이 인형, 지승공예, 한지패션, 서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안동한지전시관 054)858-7007.
◆안동산약-효능에서 일반마와 달라
전국에서 생산되는 산약(마)의 70%는 안동에서 난다. 마는 약 100년 전부터 안동 북부 산간지역에서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은 약용작물로, 위를 보호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영양식으로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 노이로제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좋은 건강식이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고 폐와 기관지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안동 북후면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마는 단단하고 약효가 뛰어나 일반마와는 차별화된다. 아침에 속이 쓰릴 때 마즙 한잔이면 속이 편해지고 마죽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북안동농업협동조합 054)859-5773, www.andongma.com
◆안동문어-전국 유통량 30%이상 차지
안동 간고등어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동 산문어는 안동에서 전국 유통량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있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택배를 통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어 안동 간고등어를 이을 특산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안지방도 아닌 안동에서 산문어가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예부터 안동에서 문어가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최고 음식으로 치는 것은 문어(文魚)의 문은 글월 문(文)자로 양반고기로 일컫기도 하며 안동사람들이 학문을 즐기고 숭상하는 정신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문어의 둥근 머리는 도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으로 깨달음을 뜻하고 바다 깊은 곳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어 생활하는 습성은 안동 선비들이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겸양의 뜻을 담고 있다. 위급할 때 내뿜는 먹물은 글공부하는 선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으로 여겨져 안동사람들이 문어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안동문어는 특유의 싱싱함과 쫄깃함 때문에 사랑받고 있기도 하지만 효능 또한 뛰어나다.
문어는 시력회복과 빈혈 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타우린이 약 34% 함유돼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동맥경화,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에 효과가 있고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웰빙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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